산업연구원 보고서…2015∼2022년 한국 중고차 수출 점유율 10.5%
수출 클러스터 등 인프라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국이 글로벌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은 4대 강국으로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고차 수출 시장 주요 이슈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분석한 2015∼2022년 글로벌 중고차 수출 통계를 보면 한국은 전세계 중고차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10.5%를 차지했다.
일본, EU, 미국에 이은 4대 중고차 수출 강국이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중고차의 70%는 승용차이며, 수출 대상 지역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이다.
한국의 중고차 수출은 2015년 21만대·9억7천만달러에서 지난해 63만대·47억7천만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중고차 수출 대상 국가 수는 총 178개국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중고 전기차에 대한 수출 수요도 증가 추세로, 지난해 수출된 전기차종은 모두 1만2천386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국이 중고차 수출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 수출 업계에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부터 자국 중고차의 수출을 허용하면서 지역 단위로 중고차 수출 단체를 조직해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시장 개척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전기차 생산 1위 국가답게 글로벌 친환경 중고차 시장에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로 중국 저가 전기차종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한국 전기차종의 수출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UNEP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가 연합해 저개발국으로 수출되는 중고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 수출 중고차의 경우 폐차로 말소 등록된 후 용도를 바꿔 해외로 수출된 차량 비율이 지난해 전체 중고차 수출 대수의 21.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해외의 수출 중고차에 대한 규제 강화는 한국 중고차 수출 업계에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 중고차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 강화 움직임과 향후 업계 신흥 강자가 될 수 있는 중국과의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중고차 수출 복합 전문단지(클러스터) 조성, 중고차 성능 점검 및 품질인증시스템 구축 등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고차 수출 통합 업무시스템 구축, 해외 시장 수출 동향 및 수입 규제 동향 정보 제공, 중고차 원산지 증명 시스템을 통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등도 거론했다.
보고서는 "한국 중고차 수출 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약점과 위협 요인을 극복하고, 기회 요인과 강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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