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7일 김경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경아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다. 그는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 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시밀러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김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성별, 나이 등을 따지지 않고 능력에 따라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롤모델이 돼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고한승 전 대표는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가 미래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신사업 전문가에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중책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고 신임 단장은 그룹 내 '최장수 CEO'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9개의 바이오시밀러를 내놓는 데 성공하며 후발주자 에피스의 존재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실적도 양호하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1조140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불과 9개월 만에 작년의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부사장 이하 2025년도 정기 임원 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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