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가 이어지는 시기다. 이때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통풍이다. 통풍에 대해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Leon Martinez-shutterstock.com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침착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통풍의 가장 큰 특징은 극심한 통증으로, 발가락, 발목, 손가락, 무릎에 통증이 잘 나타난다. 관절이 붓고 빨갛게 변해 손도 댈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겨울철에는 통풍이 특히 악화한다.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전상현 교수는 "찬 바람이 혈액 속 요산 침착을 더 활성화시킨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생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만성 관절염이나 신장 기능 저하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통풍 환자는 2023년 기준 53만 명으로, 2019년보다 약 16%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12배 많다.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 덕분에 요산 제거 능력이 더 뛰어나다. 남성은 단백질과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 통풍 위험이 높다.
비만한 남성은 통풍 고위험군이다. 비만하면 체내 요산 생성이 증가하고, 나이가 들수록 신장 기능이 떨어져 요산 배출이 어려워진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잦은 회식으로 인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통풍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유독 맥주가 통풍과 연관 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모든 술이 통풍을 악화시킨다. 알코올은 콩팥에서 요산 배설을 억제해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인다. 다만,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다른 술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약물도 있다. 이뇨제 성분(싸이아자이드), 저용량 아스피린, 결핵약은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복용 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만약 통풍 발작이 나타났다면 응급 처치법을 기억해두자. 전 교수는 "통증이 있는 다리를 높은 곳에 올리고 얼음찜질을 한 뒤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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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구에서는 통풍의 원인이 식습관이 아닌 유전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통풍 환자 12만 295명의 유전자 코드를 비교해 본 결과 77개의 특정 DNA 영역에서 통풍 관련 변이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연구 역시 붉은 육류 등의 특정 음식 섭취가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았고, 관절에 요산염 결정이 있는 사람에겐 음식이 통풍을 일으키는 강력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연말 술자리에서 통풍 위험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술자리에서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기름진 음식 대신 건강한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퓨린함량이 높은 내장, 고기, 치킨,등푸른 생선은적게 먹어야 한다.
비만은 통풍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요산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수분 섭취는 소변으로 요산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능하면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술자리에서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알콜 농도가 낮아져 간과 위에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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