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밤사이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교통혼잡,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27일 수도권,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오전 3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대설 위기경보 수준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현재 기상청은 이날 새벽부터 오전 사이 수도권과 충북북부, 전북 동부, 경북북동산지에, 또 밤까지 강원내륙·산지에 시간당 1~3㎝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은 대설과 낮은 체감온도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 사항을 발표했다.
먼저 내린 비와 눈으로 출퇴근길 교통 혼잡, 빙판길 다중추돌사고 및 보행자 안전사고 방지 등 피해 예방에 철저를 기할 것과 교량, 터널 출입부, 비탈길 등 취약구간 제설작업을 철저히 실시하고 통행이 어려운 경우 사전통제 및 우회 안내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더불어 주요도로 제설 이후 이면도로, 골목길, 보도 등 후속제설을 진행하고 지역 주민이 제설제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주변 등에 제설제를 소분해 비치할 것과 비닐하우스, 축사, 노후건축물 등 적설취약구조물에 대한 지붕제설 홍보를 강화하고 붕괴 우려 시에는 즉시 사전 대피하도록 요청했다.
당분간 기온 하강과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쪽방촌 주민 및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방문·전화로 안부를 확인할 것과 난방이 어려운 세대는 보호시설 등에서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상민 본부장은 “올겨울 첫 강설이면서 야간에 많은 눈이 내리는 만큼 제설작업을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평소보다 감속하는 등 교통수칙을 준수하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안전에도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적설량이 20㎝를 돌파한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함께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대응에 돌입했다.
서울은 오전 6시 기준 강북 19.1cm, 성북 19.0cm, 은평·서대문 15.7cm, 서울(송월동) 15.2cm의 적설을 기록하며 매우 강한 강설 지속되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4곳의 도로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제설대책 2단계에 따라 서울시는 9685명의 인력과 1424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해 강설에 대응 중이다. 제설제를 살포해 눈을 녹이거나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내는 제설작업 등 즉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차량혼잡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내린 폭설로 인해 전국 공항의 국내선 11편과 국제선 1편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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