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년에 올해와 같은 뛰어난 상승률을 기록하지 않더라도 매력적인 두 자릿수 수익률은 기록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노트에서 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70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 수준에서 약 17%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킴 차다 수석 글로벌 전략가가 이끄는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팀은 "리스크 선호심리 강화에 따라 주식 및 채권으로 강력한 자금 유입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자금 유입 속도는 일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25% 상승한 상태다. 인기 있는 대형 기술주와 고용,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긍정적 데이터가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수요-공급 여건이 강력한 투자 활동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의해 계속 뒷받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올해 1.1조달러(약 1537조8000억원)에서 내년 1.3조달러 규모로 자사주 매입을 늘릴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주식 사이클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도 여럿 있다.
차다 전략가는 "재고 축소에서 재고 재축적으로 전환, 기술 부문 외의 자본지출 증가, 제조업 회복, 소비자와 기업 신뢰도 상승, 자본시장과 기업 인수합병(M&A) 활동 회복, 대출 증가, 세계 경제성장 등의 사이클 측면에서 아직 많은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조합은 긍정적·부정적 요소를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이런 정책들의 제안 순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듯하다. 도이체방크는 관세보다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가 먼저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인 S&P500지수 기업들의 수익 성장률은 내년 11.6% 증가해 주당 282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1%와 비교된다.
도이체방크는 "반대로 글로벌 성장률이 과거 범위의 상단까지 회복되면 수익 성장률은 17%까지 상승해 S&P500지수 기업들의 EPS가 29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특정 섹터 중심의 투자자들에게 금융, 경기소비재, 소재 부문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유했다.
반면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통신 섹터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유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S&P500지수 내년 말 전망치는 월스트리트의 그 어느 금융기관보다 낙관적이다.
투자은행 UBS와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가 내년 6500에, BMO캐피털마케츠는 67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RBC캐피털마케츠는 25일 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6600으로 제시했다.
이는 S&P500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약 10.5%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장기 역사적 평균 연간 수익률과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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