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유방암 신약 티루캡(성분명 카피바서팁)이 전립선암의 한 유형에서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PTEN 유전자가 결핍된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mHSPC)’ 환자를 대상으로 티루캡과 위약을 비교한 임 3상 시험 'CAPItello-281'에서 긍정적인 주요 지표 결과가 도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티루캡은 작년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먹는) AKT 억제제다. AKT는 포도당 대사, 세포자멸사, 세포증식, 전사, 세포이동 과정에서 세포의 성장과 생존과 관련된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효소 그룹을 말한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0만명이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을 새로 진단받으며, 4명 중 1명은 PTEN 유전자 결핍에 해당한다. 특히 PTEN 유전자 결핍 환자의 경우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내분비 요법 도중 또는 완료 후 계속 진행되거나 ▷보조요법 완료 후 12개월 이내에 재발했을 때 풀베스트란트와 함께 쓰는(병용요법) 치료제로 허가됐다.
현재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음성이고, PIK3CA/AKT1/PTEN 중 한 가지 이상의 변이가 있는 성인 국소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티루캡과 위약을 기존 표준 치료법인 ‘아비라테론(제품명 얀센 자이티가)+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 함께 투약한 뒤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티루캡은 위약과 비교해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율(OS) 데이터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티루캡+아비라테론+안드로겐 차단요법’은 ‘위약+아비라테론+안드로겐 차단요법’ 대비 전체 생존율 증가의 초기 신호가 확인됐다.
티루캡 병용요법의 안전성은 각 약물의 기존 임상시험 데이터와 일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티루캡의 전체 생존율을 2차 평가변수로 설정하고 평가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프랑스 파리 사클레이대 카림 피자지 교수는 "PTEN 유전자 결핍이 있는 공격적인 형태의 전립선암 환자는 특히 예후가 좋지 않다"며 "CAPItello-281 시험 결과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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