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올 상반기 ‘K-푸드’ 열풍으로 급등했던 식품주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삼양식품(-22.12%) 농심(-30.27%) 롯데웰푸드(-39.48%), 동원F&B(-27.99%), CJ제일제당(-29.83%) 등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식품주 고전의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 장기화와 환율 상승 등이 꼽힌다. 내년 곡물가 오름세가 예상되면서 원료 수입 부담도 커지고 있다.
내년에도 내수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0%로 내린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믿을 건 ‘수출’ 뿐이라는 의견이다. 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증가율이 높은 종목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과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으로 해외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는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2025년 단기간 큰 폭의 내수 진작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낮아진 기저 효과 및 K-Food 중심의 해외 성장 프리미엄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를 문제삼았다.
김 연구원은 “개인 하루 섭취량은 연령대별로 상이한데, 인구는 줄고 고령자는 늘면서 전국민 섭취량이 감소할 전망이다”라면서 “가구 구성 측면에서 1인 가구 비중도 2050년 40%까지 확대돼 글로벌 대비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어, 높은 내수 의존도는 위험 요인이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음식료 시장 규모 89조2000억원이고, 글로벌 음식료 시장 규모는 9000조원을 고려하면 해외 시장 개척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K-푸드’의 중심은 ‘라면을 중심으로 글로벌 커버리지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삼양식품과 농심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심 연구원은 “소비재 산업은 소비자의 관심에서 구매가 촉발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구글트렌드가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며 “K-드라마, K-뷰티, 불닭 등의 구글 트렌드는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현재 월별 수출액은 6000만~7000만 달러에서 유지 중이다. 내년 5월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줄었지만 올 4분기부터 해외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은 신라면 툼바를 4분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 효과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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