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시간 4시간의 접근성,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물가,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요소가 섞인 오묘한 건축 양식, 카지노를 비롯한 수많은 즐길거리로 채운 엔터테인먼트 시티, 거기에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이것이 최근 ‘호캉스’ 마니아들이 필리핀 여행지인 보홀, 보라카이, 세부와 함께 마닐라를 주목하는 이유다. 그러니 관건은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티’에 있는 5성급 리조트 다섯 곳 중 어디에 묵느냐다. 마닐라공항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이동하면 솔레어 리조트가 등장한다. ‘아파트’ 열풍의 주역 브루노 마스도 다녀간 이곳은 8년 연속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선정한 5성급 리조트에 이름을 올렸다.
중식당 레드 랜턴.
일식당 야쿠미.
리조트 야외 수영장.
이탤리언 레스토랑 피네스트라.
20레인 규모의 실내 사격장 스카이 레인지 슈팅 클럽.
호텔에 들어선 순간 높은 천장과 기하학 패턴의 샹들리에가 우릴 맞았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일찌감치 마친 터라 벌써 연휴 분위기가 났다. 다양한 대리석을 조합한 패턴의 바닥과 벽면은 고급스러웠고, 로비에 놓인 예술 작품과 현대적인 가구들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챙긴 기조는 객실에서도 이어졌다. 객실은 총 793개로 대부분의 객실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방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솔레어가 자랑하는 미식 리스트도 인상적이다. 총 17개 레스토랑과 바가 있는데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매일 공수한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중식당 레드 랜턴(Red Lantern), 도쿄 도요스 수산시장에서 주 2회 직송되는 해산물을 사용하는 일식당 야쿠미(Yakumi), 미슐랭 출신 셰프 안드레아 스파고니(Andrea Spagoni)가 담당하는 정통 이탤리언 레스토랑 피네스트라(Finestra)가 대표적이다. ‘야식러버’는 24시간 운영하는 누들 전문 레스토랑 럭키 누들(Lucky Noodles)과 깐부치킨을 이용하면 된다. 이국에서 즐기는 치맥은 색다른 풍미가 있다.
식사 후에는 1층의 프라다, 루이 비통, 롤렉스 등 31개 매장을 둘러봤다. 참고로 이곳은 고객 편의를 위해 자정까지 운영해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 베이 뷰를 품은 야외 수영장, 최고 수준의 스파 등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실내 사격장 스카이 레인지. 실제 권총과 소총을 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특별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솔레어를 방문한다면 더 씨어터(The Theatre)에서 펼쳐지는 공연 관람은 필수다. 고급 오디오 시스템인 ‘컨스틸레이션’ 음향 시스템을 탑재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발레 등 다양한 공연을 특색에 맞게 즐길 수 있다. 특히 12월 한 달 동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할 다채로운 공연들이 예정되어 있으니 솔레어 리조트 공식 사이트에서 예매 후 방문하길 추천한다. 마닐라의 크리스마스 명소로 손꼽히는 솔레어 리조트는 지름 2.8m, 높이 6.1m 초대형 트리가 반짝이며 리조트 곳곳을 크리스마스 테마로 화려하게 꾸민다. 연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호화로운 호캉스를 선사해줄 솔레어 리조트가 제격이다.
1740석 규모의 공연장 더 씨어터.
크리스마스 점등식이 열린 베이 타워 메인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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