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청약 당첨을 위해 유부녀와 위장 결혼한 남편이 결국 진짜 아내와 사실혼 관계를 마무리 짓는 결론을 맞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사연 의뢰인 A 씨는 청약 당첨을 위해 혼인 신고를 미루고 아이 없이 남편과 '딩크족 부부'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주인이 보증금 1억 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부부 사이에 변화가 생겼다. 예산에 맞는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을 찾아간 부부는 청약 브로커로부터 '청약 당첨용 가짜 아내'를 소개받았다.
브로커는 "남편분이 아이 셋을 둔 이 여성과 혼인신고 해서 다자녀 특공에 지원한다면,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며 "더군다나 이분은 영유아 자녀가 3명이라 가산점이 더 붙는다. 쉽게 말해서 위장 결혼을 하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도 "이 여성이 기초생활수급자다. 애 셋 키우느라 힘들게 아르바이트한다. 당신들 좋은 일 하는 거다"라며 부추겼다. 결국 부부는 이에 동의했고, 마침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부부는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남편은 위장 결혼한 여성에게 매번 아이 병원 방문, 집수리 등 사소한 일로 불러 다녔다. 심지어 여성의 자녀들은 이미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청약 취소될까 봐 그런다"며 불륜을 극구 부인했다. 남편은 "그 여자 지금 난리도 아니다. 혼인 신고하고 내가 세대주가 되는 바람에 수입이 잡혀서 그 여성이 받던 기초생활수급 혜택이 다 끊어졌다. 정작 애들이랑 생활비가 없어서 생활을 못하고 있다더라"라고 해명했다.
난처한 상황에 부닥친 여성이 혼인 관계를 취소하려고 하자,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카드로 생활비를 지원해 주면서 붙잡았고 남편 노릇에 아이 아빠 행세까지 하는 것이었다.
A 씨가 해당 여성을 찾아가 "이건 아니지 않냐"고 따지자, 여성은 "그런 좋은 남자 있어서 좋겠다. 어차피 서류상으로도 부부인데, 잠깐 빌려 쓰는 게 뭐 어떠냐? 닳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동시에 여성은 "저희 잤다. 당신 남편, 밤에도 다정하더라"라고 도발했다.
부정 청약 조사가 있다는 사실에 여성은 A 씨 남편과 한층 강화된 부부 행세를 벌였다. 이를 견디다 못한 A 씨는 위경련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남편은 "내가 생각이 짧았다. 정신이 확 들었다. 이제 신경 안 쓰이게 하겠다. 정말 다 정리하겠다"며 A 씨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A 씨가 밤중에 복통으로 구급차를 불러 실려 갔을 때조차 남편은 가짜 아내의 아이 생일파티에 가 있었다. 심지어 남편이 떠나려고 하자, 가짜 아내가 백허그하면서 붙잡는 모습이 탐정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참다못한 A 씨는 결국 부정 청약을 제보하고 사실혼 관계를 정리, 그동안의 인연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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