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전면 통제에 하늘길·바닷길도 차질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한라산에 올 가을 첫눈이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6일 밤 한라산 진달래밭에 올 가을 처음으로 0.1㎝ 미만의 눈 날림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기상청은 "첫눈은 기상청 관측 요소가 아니라 별도로 기록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한라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을 때 전날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눈 날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6시 4∼8분께는 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 주변에서 지름 0.5㎝ 내외의 싸락우박이 관측되기도 했다. 제주 한라산 관음사 주변에서도 우박이 떨어졌다.
기상청은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 차이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 영향으로 우박이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45분을 기해 제주도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제주도 산지 예상 적설량은 28일까지 5∼15㎝로,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한 바람까지 부는 궂은 날씨로 한라산 탐방 예약제가 한시적으로 해제되는 첫날인 이날부터 한라산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로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도남서쪽안쪽먼바다·제주도남동쪽안쪽먼바다·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중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2편(출발 1, 도착 1)이 결항하고 2편(도착)이 지연 운항했다.
공항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항 날씨가 좋지 못해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6개 항로 여객선 10척 중 5개 항로 8척이 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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