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오너가(家) 2·3세 딸들이 중견기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세엠케이와 형지I&C의 대표로 나선 김지원과 최혜원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자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중국 시장 둔화와 국내 시장의 구매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형지I&C는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실적 부진에 빠져 있다.
또한, 애경의 채문선과 세정의 박이라 등 일부 오너가 딸들은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채문선은 비건 화장품 탈리다쿰을 론칭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가수로도 데뷔했지만, 사업적 성과는 미미하다. 박이라 역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지만, 세정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이들의 경영 도전과 유튜버 변신은 신선하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박탈감을 조장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오뚜기 오너가 3세이자 함영준 회장의 딸인 함연지씨는 뮤지컬 배우로 세간에 먼저 이름을 알렸다. 미국 뉴욕대 티시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당시 오뚜기 지분 1.07%를 보유한 '3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함씨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12월 갑자기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올해 초 오뚜기 미국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에서 인턴으로 일한 데 이어 지난 5월 오뚜기아메리카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맡아 결국 경영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너가 딸들이 경영 능력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는 여전히 아들 승계가 선호되며, 딸들은 비주력 산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오너가 후계자 본인의 능력이 가업 승계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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