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현정인 기자] 미용 의료기기 기업 하이로닉을 인수해 뷰티 사업을 확대하려 했던 동화약품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실사 진행 결과 매도인의 진술과 보장 준수 여부에 대한 이견이 존재했기 때문인데, 인수 철회로 인해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9월 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하이로닉'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하이로닉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인 이진우, 이은숙씨의 지분 838만3277주를 약 1207억원에 인수해 45.09%의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지난 25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결정 철회를 공시하며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업계는 동화약품이 하이로닉을 인수하게 된 계기를 ▲신사업 '의료기기' 통한 캐시카우 확보 ▲뷰티 부문 본격화라고 바라봤다. 그동안 동화약품이 단순 투자는 지속해왔지만 경영권 확보 목적으로 진행한 지분 인수는 2020년 메디쎄이, 2023년 TS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사례에 불과하는데, 메디쎄이와 하이로닉은 모두 의료기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동화약품은 메디쎄이 지분 인수를 통해 2023년 266억원의 매출을 확보했으며, 하이로닉 또한 지난해 3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성장세를 거두는 중이다.
현재 동화약품은 메인 사업인 일반의약품(OTC)이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점유율이 한정돼 있으며, 자체 신약 개발도 더딘 상태라 매출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새로운 매출 창출원으로 의료기기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동화약품을 비롯한 제약사들은 자체 제품을 활용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더 나아가 미용 의료기기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하이로닉 인수는 기존에 진행하던 화장품 사업에서 미용 의료기기로 뷰티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고 풀이된다.
다만 인수가 불발되며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뷰티와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 또 다른 인수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할 계획보다는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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