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도 휴전 압박…"유일한 탈출구는 인질 석방뿐"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를 공식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동에 관한 좋은 소식이 있다"며 "방금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총리와 통화했다. 두 나라 정부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파괴적 분쟁을 끝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및 레바논) 현지 시간으로 내일 새벽 4시부터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 국경에서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적대행위가 영구적 중단되도록 설계됐다. 강조하건대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은 다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60일간 레바논군과 주방위군이 자국 영토에 배치돼 통제할 것이라며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테러 인프라 재건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남은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시킬 것이며 양측 민간인은 곧 안전하게 지역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프랑스와 다른 동맹국의 전폭적 지원 아래 이스라엘·레바논과 협력해 이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시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서도 "이제 선택해야 한다. 유일한 탈출구는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인질을 석방하는 것뿐"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은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등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상태로의 휴전을 달성하기 위해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 전 가자지구 전쟁 휴전 성사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그러길 바란다. 기도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번 휴전 압박이 예전과 다르냐는 질의에는 "많이 다르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넓게 중동 지역과 관련해서는 오늘 발표를 통해 내 임기 내내 추진해온 긍정적 의제, 즉 국경을 넘어 평화와 번영, 통합을 이루는 중동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층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신뢰할만한 경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모두 원하는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경로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안보 협정 및 경제적 보장을 포함한 일련의 역사적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이 의제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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