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인은태고적부터 자연에 존재했지만 1985년에야 이집트 사막 소금 호수 ‘와디 엘 나트룬(Wadi El Natrun)’에서 발견된 물질이다. 생명체가 전혀 없을 것 같은 극한 환경에서 인간보다 오랜 세월 생존한 박테리아의 자기방어 수단, 천연 아미노산 유도체였다. 조사 결과 엑토인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수분을 장시간 잡아두고 강력한 항산화력으로 자외선, 염분, 열에 의한 손상을 막았다. 사람 피부에 적용한 연구 결과는 아직 많진 않지만 하나같이 긍정적이고 큰 부작용이 없어서 의약품, 화장품 원료로 빠르게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저함량
엑토인은 사막 소금 호수 박테리아를 보호하듯 사람 피부에서도 수분과 결합 후 장시간 유지돼 결과적으로 피부 장벽, 피지 분비를 정상화한다. 2004년 한 연구에선 대기 오염 때문에 발생하는 피부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손상은 복구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0.5% 엑토인을 4주간 매일 2회 눈가에 바른 인체 적용 시험 결과 주름 깊이는 평균 19%, 면적은 21% 감소한 노화 방지 효과도 검증됐다.
고함량
2022년 국제 학술지 〈더마톨로지 & 테라피〉에 엑토인의 피부 질환 치료 효과 관련 논문 6건을 심층 리뷰한 결과가 공개됐다* 엑토인 함량 5.5-7.0%짜리 국소 외용제를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발랐더니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염증이 유의미하게 호전됐다. 유아와 어린이도 최대 4주 적용이 무리 없었고 바르는 스테로이드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했더니 그 기간과 강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엑토인 합성에 처음 성공한 독일에서는 7% 이상 크림을 피부 질환 가정 상비 연고처럼 쓴다. 하지만 국내에선 초고 함량인 9%도 화장품으로 쓰이고 있으니 처음엔 저함량 제품부터 시도해 극히 드물지만 본인이엑토인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다.
* Marion Kauth, Olga V Trusova (2022). Topical Ectoine Application in Children and Adults to Treat Inflammatory Disease Associated with an Impaired Skin Barrier: A Systematic Review. Dermatology and Therapy, Vol.12, 295-313.
자극 완화
엑토인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고, 피부 장벽 회복을 촉진하며 미세먼지, 레티노이드,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 등 화학물질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장기간 사용 시 어느 정도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었고, 고강도 약물치료 중에도 진정, 장벽 재생을 촉진하는 정도가 덱스판테놀과 비등했다. 그래서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 순수 레티놀, 순수 비타민 C, AHA, BHA 같은 필링 성분과 엑토인을 함께 처방한 기능성 제품이 속속 출현 중이다.
보디/헤어
엑토인은 히알루론산, 니아신아마이드, 판테놀 등 보습 성분 대부분과 궁합이 좋아 기존 제품에 첨가하기 좋으며, 빛, 산소, 온도에 안정적이고 작용하는 pH 범위도 넓다. 0.3% 정도 저함량부터 칼렌듈라 추출물 등 다른 진정 성분과 결합시킨 복합체까지 다양한 화장품 원료가 엑토인이란 이름을 달고 나와 있다. 또 금세 말라버려 다시 건조해지지 않고 사용 중단 후에도 장시간 보습 막이 지속돼 건성피부, 노화 피부, 아토피 등이 있는 어린이 등 장벽 유지가 절실한 사람에게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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