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펄어비스(263750)가 최근 독도 관련 논란과 더불어 목표주가 하향 조정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애국 마케팅으로 많은 지지를 받아왔던 기업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내외 게이머들의 신뢰를 잃고, 투자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 독도의 날 기념에서 시작된 갈등
2024년 10월 25일, 펄어비스는 자사 게임 *검은사막*의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의 날을 기념하는 GM 노트를 게시하며 많은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공지가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상황이 급변했다. 일본 유저들은 항의 댓글을 남기며 게임 내 오프라인 이벤트를 취소하게 만들었고, 일본 서비스팀은 11월 8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문제는 이 사과문이 단순히 일본 내부의 분란을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독도 관련 콘텐츠가 “특정 의도나 목표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문구를 통해 한국 운영팀의 동의 하에 작성된 것으로 해석된 점이다. 이는 국내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펄어비스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간주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더해 한국 유저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운영진의 태도가 겹쳐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 “애국 기업”의 명성에 금 간 신뢰
펄어비스는 그동안 *검은사막*의 새로운 대륙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를 통해 조선 문화를 게임에 녹여내며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독도 후원 활동이나 자수 태극기 패키지 출시 등으로 한국적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애국 기업”이라는 명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과문과 관련된 추가 공지가 있었음에도 독도가 분쟁지역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은 유저들의 불신을 키웠다. 특히, 일본 유저들의 항의에는 신속하게 반응하면서도 한국 유저들과의 소통은 여전히 단절된 모습은 실망감을 배가시켰다.
▲ 목표주가 하향 조정... 투자 시장도 부정적 반응
오늘(26일) 펄어비스 종가는 -2.63% 하락한 38,800원을 기록했다. 논란이 겹친 가운데, 흥국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흥국증권은 지스타 2024에서 공개된 *붉은사막*의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투자 시장에서는 현재의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붉은사막*은 2025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며, 출시 당분기 200만 장, 1년 누적 500만 장 판매를 전망하고 있다. 프리미엄 에디션의 높은 사전구매 비율로 인해 매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최근 논란과 관련된 브랜드 신뢰 하락은 장기적인 시장 반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 설상가상, 신뢰 회복이 관건
이번 독도 논란은 단순히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저들의 실망과 글로벌 유저들 사이에서의 이미지 손상은 펄어비스의 향후 매출과 게임 서비스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국 마케팅을 강조하며 얻어온 지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입장 발표와 유저들과의 소통 강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과 내부 운영 정책의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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