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페이스' 박지현 "운명같이 나에게 온 역할, 감독의 눈을 믿었다" [인터뷰M]

'히든페이스' 박지현 "운명같이 나에게 온 역할, 감독의 눈을 믿었다" [인터뷰M]

iMBC 연예 2024-11-26 23:00:00 신고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과감한 노출뿐 아니라 보기 드문 감정 연기를 펼쳐낸 박지현을 만났다. 박지현은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사라진 '수연'(조여정 분) 대신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한 첼리스트 '미주'를 맡아 '수연'의 약혼자 '성진'에게 빠져드는 '용서 못 할 짓'을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영화의 참여 이유로 '김대우 감독님이어서'라고 답을 한 박지현은 "감독님의 팬이었다. 제가 대학시절 '인간중독'의 시사회를 갔었다. 그때는 관객석에서 김대우 감독과 배우를 바라보며 배우로의 꿈을 키웠는데, 그랬던 감독님의 다음 작품에 내가 출연한다는 게 비현실적이었다. 꿈같더라. '이게 되네?' 이런 생각을 했었다."며 김대우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보편적인 걸 비트는 김대우 감독의 시선을 좋아한다는 박지현은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가 많은 게 감독님 작품의 특징이다. 춘향전을 방자를 앞세워 비튼다는 건 생각지 못했다. 신분과 계급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인 '방자전'을 보고 슬퍼서 많이 울었다. 그래서 감독님의 작품은 재미있었다. 또 담아내는 앵글이 심미안적이어서 팬이 되었다"며 김대우 감독의 장점들을 열거했다.

"김대우 감독은 무조건 믿는다. 앵글이나 모니터를 신경 쓸 필요 없이 그저 감독님의 눈을 믿었다. 미주의 캐릭터나 의상, 헤어스타일 등 이번에는 감독님께 전적으로 맡겼다. 감독님의 말은 다 이해가 되고, 구체적으로 말씀을 안 하셔도 무슨 의도인지 알겠더라. 그래서 연기하기 편했다"라는 박지현은 김대우 감독과 많은 부분 교감하며 작업했음을 알렸다.

박지현은 "배우는 감독이나 작가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걸 정확하게 표현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혹 저의 해석과 감독의 해석이 다를 수 있고 같이 호흡 맞추는 배우들과도 다를 수 있어서 연기할 때마다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김대우 감독이 추구한 캐릭터는 제가 생각한 인물과 결이 비슷했다. 감독님이 나중에 생각지 못한 미주의 부분을 보여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셔서 점점 확신을 가지며 연기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며 김대우 감독과 얼마나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는지를 이야기했다.

앞서 있었던 김대우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은 박지현에 대해 "긍지가 있는 배우"라는 칭찬을 했었다. 감독이 본 박지현의 긍지는 도대체 뭘까 궁금했다. 김대우 감독과의 첫 미팅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줬길래 캐스팅된 거냐고 묻자 그는 의외의 고백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저는 연기를 할수록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운명처럼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작품이 있고 크게 노력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냥 되는 역할도 있더라. 절실할수록 미팅 장소에서 상처를 더 크게 받았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미팅이나 오디션에서 억지로 어떤 모습을 만들어 보여드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드리려 한다. 편하게 대화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역할을 하게 된다 생각하고 나니 부담도 없어져서 더 편하게 임했다."며 이 작품의 캐스팅을 위해 특별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그러며 "김대우 감독께는 너무 팬이었다는 이야기를 했고, 취미 같은 사사로운 이야기를 했다. 대화를 하면서 이 사람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감독님도 아마 그걸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었다."며 대단한 오디션은 따로 없었음을 알렸다.

박지현의 운명같이 역할이 온다는 말은 조금 의외였다. 굉장한 노력을 기울여 역할을 따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그는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지면서 과연 내가 자질이 있는지, 연기를 잘하는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게 되더라. 연기가 재미있고 평생 하고 싶은 일인데 굳이 스스로 되물음으로써 나에게 상처 줄 필요가 있을까 생각 들었다. 저를 선택해 주는 감독님은 결국 계시니까 내가 자괴감에 빠지는 건 그런 감독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제가 떨어진 작품을 보면 내가 봐도 저 배우를 뽑았겠다 싶은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더라. 나만의 방어기제라 할 수 있는 데, 그게 진심이 되고 이후로는 스스로를 몰아치지 않고 편하게 운명처럼 주어지는 캐릭터를 만나려 한다"며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짧게 이야기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이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이 되었는지, 그래서 스스로를 위해 생각을 전환하기에 이르렀구나 싶어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에 끝내 연기로 인정받고 관객들에게 자신 있게 뽐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혀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로 11월 20일 개봉해 현재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스튜디오앤뉴, 솔레어파트너스(유), NEW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