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에 대비해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를 결단했다. 재계약이 유력했던 외국인 타자 제러드과도 협상이 틀어진 까닭이다. 두산은 11월이 모두 지나가기 전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건 내부 FA 김강률과 협상 테이블이다.
두산은 지난 25일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 계약금 20만(한화 약 2억 8000만 원)·연봉 80만 달러(11억 2000만 원)에 총액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로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두산은 2024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캐나다 출신 제러드와 재계약 협상을 펼쳤다. 제러드는 2024시즌을 38경기 출전, 타율 0.326, 47안타, 10홈런, 39타점, 29득점, 21볼넷, 4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60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제러드 측이 첫 협상 테이블부터 너무나 큰 금액을 요구하면서 난항이 이어졌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 측이 KBO리그 사정을 잘 모르고 협상을 시작한 느낌"이라고 바라봤다. 끝내 제러드 측과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두산 구단은 플랜 B를 곧바로 가동해 케이브 측과 접촉했다. 두산은 제러드를 2025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한 뒤 케이브와 투 트랙 협상을 이어갔다. 두산은 일본프로야구(NPB) 복수 구단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케이브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두산은 2024시즌 메이저리그 123경기 출전으로 현역 메이저리거와 다름없는 케이브 영입을 통해 2025시즌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을 마쳤다.
1992년생 좌투좌타 외야수 케이브는 2011년 뉴욕 양키스 6라운드 전체 209순위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8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케이브는 2023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시즌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케이브는 메이저리그 통산 523경기 출전, 타율 0.236, 337안타, 45홈런, 176타점, 출루율 0.292, 장타율 0.400을 기록했다.
두산은 올겨울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2024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까닭이었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와 함께 신규 외국인 선수 3명 영입에 총 최대 한도 300만 달러(약 41억 원)을 모두 쏟아부었다. KBO리그 타 구단들이 깜짝 놀란 메이저리그 현역 좌완 선발 콜 어빈과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온 우완 파이어볼러 토마스 해치까지 외국인 선수 구성만 본다면 2025시즌 압도적인 위치에 설 전망이다.
이제 두산은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김강률 잔류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그리고 투수 최우인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로 야수진 뎁스 보강에 성공한 두산은 김강률 잔류로 전력 보강의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1988년생 베테랑 우완 불펜 투수 김강률은 2024시즌 53경기(42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00, 33탈삼진, 21볼넷을 기록했다. 김강률은 2024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하고 C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 FA 자원이기에 김강률을 향한 타 구단들의 관심이 분명히 쏟아졌다. 하지만, 김강률의 경우 타 구단들과도 마찬가지로 계약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간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구단은 FA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김강률 측에 준비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타 구단들이 제시한 계약 조건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김강률 측의 대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우리 구단이 생각한 계약 조건을 김강률 측에 전달했다. 이번 주 안으로 생각을 정리해 우리 측에 다시 연락을 주기로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과연 두산이 김강률 잔류 계약을 이끌어 2025시즌을 위한 스토브리그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도출할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A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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