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 바이러스 중 하나인 경구용(먹는) 레오바이러스가 다발성 종양에 직접 투여할 때보다 3배 이상 항암 효과가 우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김찬, 전홍재 교수와 이원석 연구교수의 연구 결과로,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14.7)’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캐나다 오타와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먹는(경구용) 항암 레오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 면역 반응을 효과적으로 유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항암 바이러스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염·파괴해 항암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항암치료제다. 그 중 하나인 레오바이러스는 다양한 암종의 전임상 및 임상 시험에서 주사 또는 정맥주사로 사용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약물 주입의 어려움 및 혈중 비활성화 등의 한계로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김찬·전홍재 교수 연구팀은 경구 투여된 항암 레오바이러스가 소장 끝에 위치한 파이어 판(Peyer’s patch)에서 면역계와 상호작용하고, 점막단백질세포 접착 분자를 발현하는 특수한 장내 혈관을 통해 소장 점막 내 면역글로불린 A(IgA) 항체 분비 세포를 늘리는 것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장으로 분비되는 면역글로불린 A 항체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을 재구성해 종양내부의 항암 면역 반응을 증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암 레오바이러스 치료 시 대장암을 공격하는 킬러세포인 CD8 T세포 수가 대조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김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구용 항암 레오바이러스가 효과적이고 강력한 항암면역 치료 전략임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암 치료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경구용 항암 바이러스 투여는 대장암이나 간암과 같은 소화기암에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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