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대형 쇼핑몰에 들어선 화웨이 매장에 들어서니 한 부스 주변으로 삼삼오오 고객들이 모여있다. 화웨이가 이날 야심차게 내놓은 메이트(Mate)70을 포함해 새로 출시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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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70부터 폴더블폰 메이트X6까지 총 5종류다. 모델별 가격을 보면 △메이트70 5999위안(약 115만5000원) △메이트70프로 6999위안(약 134만8000원) △메이트70프로플러스 8499위안(약 163만8000원) △메이트70RS 1만1999위안(약 231만1000원) △메이트X6 1만3999위안(약 269만6000원) 등이다.
메이트70와 메이트70프로플러스까지 한 손에 쥐기 무리 없는 크기였다. 베젤을 최소화하고 액정 화면을 크게 배치해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메이트70보다 조금 더 고급 모델인 메이트70RS는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핸드폰 뒷면 육각형의 카메라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70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하모니 넥스트’와 자체 개발 앱프로세스(AP) ‘기린9100’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의 앱 마켓을 비롯해 주요 앱과 기능을 운영했을 때 기존 안드로이드 체제와 특별히 다른 느낌을 찾기 어려웠다. 카메라를 구동하니 100배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화질은 100배 줌으로 멀리 비춰도 사람을 식별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다.
최소 가격이 한화로 115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고가 스마트폰이지만 중국 현지에서 관심은 높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받던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이었는데 지난해 8월 고성능 반도체 칩이 들어간 메이트60을 출시해 미국과 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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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이때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키웠다. 메이트60을 비롯해 엔트리 모델을 잇따라 내놨고 지난 9월에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트리폴드폰)인 메이트XT를 선보여 폴더블폰 시장에서 선도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해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8%에 그쳤지만 올해 3분기 15%까지 성장했다.
이번에 출시한 메이트70 시리즈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OS와 반도체 칩을 적용하면서 사실상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예상된다. 화웨이는 이달 18일부터 메이트70 시리즈 사전 예약을 시작했는데 이날 공식 출시 행사 전까지 33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화웨이 매장에서 신제품을 둘러보던 한 중년 부부는 스마트폰을 사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묻기도 했다. 다만 현지 직원들에 따르면 현재 매장에서는 지금 전시용 스마트폰만 다뤄볼 수 있을 뿐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다.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직원들은 전했다.
화웨이 온라인몰에서는 동일 기종에 대해 한 사람이 한 대당 주문이 가능하다. 배송은 보름이 넘게 걸려 다음달 중순은 돼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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