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이엔플러스의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92.82% 하락하며 주주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9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한계기업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해 120억원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역시 7차례 정정되며 재무 상황 역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엔플러스 주가는 올해 들어 3875원에서 1170원으로 69.81% 감소했다. 지난해 고점(1만6300원)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92.82%에 달한다. 이엔플러스는 이차전지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2020년부터 친환경 전기차 소재 및 부품 사업에 진출해 이차전지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이차전지 관련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영업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2022년 131억원에서 2023년 239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도 185억원에 달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적자속 바닥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도 난항이다. 공시에 따르면 전일 이엔플러스는 운용자금 12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대상자가 아트나인투자조합에서 미래상장기업채권투자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대금 납일일도 기존 11월26일에서 12월17일로 연기됐다.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3월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주가하락으로 신주 가격을 계속 내려야만 했다. 발행 당시 신주가액은 5740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현재 970원까지 조정됐다. 120억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려다 보니 낮아진 신주 가격 만큼 배정 주식수가 늘어 기존 209만593주에서 1237만1135주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 유상증자의 제3자 배정 대상인 미래상장기업채권투자는 이엔플러스의 공동 대표이사인 최용인 씨가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 대표가 책임경영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납입이 완료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120억원의 유증 외 종전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도 말썽이다. 이엔플러스는 2022년 시설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한 70억원 규모의 제25회차 전환사채(CB)에서 원리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채권자와의 빠른 상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기존에 발행된 CB 역시 대부분 미상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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