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범·이평한 쓰리에이로직스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쓰리에이로직스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탄탄한 성장을 해나가리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NFC 기술 개발에만 매진하며 기술력을 쌓아온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NFC 시장에서도 핵심 활용 분야에 집중해 해당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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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에이로직스는 2004년 설립된 이후 NFC 기술 개발에 집중해 온 NFC 칩 전문 설계(팹리스) 업체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13.56메가헤르츠(MHz) 대역 RFID(전파를 이용해 근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 리더 칩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현재는 주로 NFC 리더·태그 IC를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공급하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지난해 무선인터넷(IoT) 모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떼어냈다. IoT 모듈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 더욱 높았지만, NFC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 특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박 대표는 “IoT 모듈 사업은 외형이 컸지만, NFC 사업보다 수익성이 낮아 주주들과 협의 끝에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택을 한 데엔 쓰리에이로직스가 보유한 NFC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 대표는 “자동차에 쓰이는 NFC 칩에 대한 인증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쓰리에이로직스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라며 “쓰리에이로직스의 NFC 반도체 칩은 최적화된 칩 설계 기술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방전 능력 등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쓰리에이로직스는 기존 시장을 차지하던 해외 대형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기 위해 미래기술 트렌드와 기술 경쟁력, 시장 확장성 등을 고려해 자동차 디지털 키,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10여가지 활용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6%에 그친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26년까지 19%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 완성차 그룹에 대한 공급도 확정된 데다 적용 모델 수도 5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고, 전 세계 시장에서 30%를 점유하는 ESL 기업에도 꾸준히 납품할 예정”이라며 “특히, ESL 시장 침투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럽 20%, 아시아 5%, 중국 2%, 미국 1%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쓰리에이로직스의 성장성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적자 흐름을 끊고 올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 3분기엔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까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전환권 가치가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집계된 영향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이를 상장 추진 과정에서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 만큼 올해부터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2억원, 22억원으로 전망하면서 2028년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660억원, 240억원으로 각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이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쓰리에이로직스는 지난 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에서 185만 74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 5700~1만 82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약 338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 달 4~10일 진행하며, 같은 달 13~14일 일반 청약을 거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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