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권정호미술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9명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 ‘대구현대미술 형성과 확산’ 2부 전시를 내년 1월 26일까지 진행한다.
한국현대미술의 압축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구현대미술’의 ‘발전과 확장’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안 모색을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난 8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1부 전시를 진행했다.
지난 1부 전시에서는 대구현대미술의 시원으로 간주되는 극재(克哉) 정점식(鄭占植, 1917-2009), 독특한 초현실주의 원시미술의 박광호(朴光浩, 1932-2000), 전위·실험미술의 선구자로 다양한 매체, 장르, 주제를 넘나들며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온 김구림(金丘林, 1936), 그리고 김구림과 함께 대구지역 최초의 추상그룹 앙그리를 창설하고 1972년 신조회를 창립해 대구미술 50년을 이끌어 온 이영륭(李永隆, 1939), 199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최초의 참여작가 곽훈(郭薰, 1941), ‘반영시리즈, 1979’를 시작으로 단채널 영상/컬러사운드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이른바 ‘탈(脫)테크놀로지화’ 기법으로 독자적인 비디오 양식을 확립한 박현기(朴炫基, 1942-2000), 대구 한국화 1세대로서 수묵의 물성을 극대화시키고 한국화의 정신성을 진작시키는 데 기여한 현송(玄松) 정치환(鄭致煥, 1942-2015),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통합하고 기(氣, chi)의 개념을 양자역학과 동양철학으로 해석해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확장시킨 이강소(李康昭, 1943-), 인간의 두개골을 소재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 권정호(權正浩, 1944-), ‘지물(紙物, The Paper Things)’에 대한 자신만의 접근법으로 물성을 극대화시키는 사유와 정서의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송광익(1950-) 등 10명의 근현대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어 진행되는 2부에서는 김정태를 비롯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김영세(1952-), 백미혜(1953-), 차계남(1953-), 정태경(1954-), 김진혁(1958-), 남춘모(1961-), 김결수(1965-), 박종규(1966-)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미술작가 9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권정호미술관 임수미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재조명될 대구현대미술의 면모가 한국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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