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자사의 대표 중형 SUV인 XC90의 2025년형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계획은 XC90의 완전 전기 모델인 EX90으로의 전환이었으나,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XC90이 시장에 더 머물게 된 것이다. 2016년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된 XC90은 내년에 10주년을 맞이하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형 XC90의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외관에서는 새로운 노치 스타일의 보닛, 슬림해진 헤드라이트, 새로워진 그릴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새로운 20~22인치 휠 디자인과 약간 더 짙어진 테일램프, 그리고 새로운 ‘멀버리 레드’ 컬러가 추가됐다.
실내는 구글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개선돼 더 큰 11.2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새로운 시트 디자인 중 헤링본 패턴의 네이비 옵션은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이 시트는 재활용 폴리에틸렌 소재로 제작됐으며, 새로운 인조 가죽 옵션과 최고급 나파 가죽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실내 간접조명은 애쉬 우드 트림 위를 비추며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2025년형 XC90은 기존 엔진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다. 기본 모델인 B5는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247마력을 발휘하며, B6는 슈퍼차저를 추가해 295마력을 낸다. 최상위 모델인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5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제공하며, 약 32km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기계적 변경 사항 중 가장 큰 변화는 기본 서스펜션의 개선이다. 새로운 댐퍼는 고속 충격을 더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설계됐으며, 이에 따라 스프링 강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선택 사항으로 제공되는 에어 서스펜션은 기존과 동일하게 약 25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
XC90의 주행 성능은 안정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B5 모델은 충분한 중간 토크를 제공하지만, 가속 성능은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느리다. 반면, T8 모델은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가속 보조 덕분에 더 부드럽고 강력한 주행이 가능하다.
XC90은 중형 SUV로서 경쟁 모델보다 여유로운 2열 공간과 기본 제공되는 3열 좌석이 장점이다. 다만, 3열은 어린이에게 적합하며 성인에게는 다소 비좁다.
2025년 초에 출시될 XC90의 가격은 미국을 기준으로 기존 대비 약 140만 원 상승했다. 기본 모델은 약 8,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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