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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킹' 김수현이 '짝퉁 킹'이 된다. 여기에 특유의 러블리함으로 사랑받았던 조보아가 냉철한 카리스마 캐릭터로 변신해 힘을 보탠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가 열렸다. 디즈니의 2025-2026년 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예정작을 소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호주 등 총 12개국 취재진을 비롯해 파트너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기자간담회에는 '넉오프'의 박현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수현과 조보아가 참석했다.
'넉오프'는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김수현은 짝퉁 세계의 제왕 '김성준' 역을, 조보아는 위조품 단속 특별사법경찰 '송혜정'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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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오프'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은 작품의 소재에 끌렸다고 입을 모았다. 조보아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넉오프'라는 소재가 굉장히 끌렸다. 대본을 읽으면서 시대적인 배경이 우리나라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아우르는 시대를 표현하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김수현 역시 "저도 대본을 보고 소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이 회사원에서 짝퉁 왕이 되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흥행 아이콘 캐스팅을 완성한 박현석 감독은 "제가 이분들을 캐스팅했다기보다는 이분들이 저를 택해주신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어 "한 분은 잡아야 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 분은 쫓기는 관계다. 두 분 사이에 엄청난 케미스트리가 존재한다고 확신한다"라며 김수현, 조보아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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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역시 서로 덕분에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김수현은 "조보아 씨는 정말 성격이 모난 구석이 없으시다. 둥글둥글하다. 제가 어떤 대사를 쳐도 부드럽게 다 받아줄 것 같은 현장이었다"라며 "조보아 씨와는 대화하기도 편해서 연기적으로나 현장에서나 화기애애하게 일하고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조보아는 "우선 김수현 배우님과 연기 작업을 처음 해보는데 눈빛이며 목소리 톤이며 몰입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현장에서 되게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출연작에서 '로맨스 장인'으로 꼽히던 두 배우는 '넉오프' 속 로맨스 비중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김수현은 "전작 '눈물의 여왕'에서는 스위트하고 따뜻한 역할이었다면 '김성준'은 무엇보다 냉철하고 냉정하게, 오로지 생존을 위해 행동하는 아주 현실적인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즉석에서 박현석 감독의 자문을 받아 "로맨스 비중은 15%"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김수현과 조보아가 출연하는 '넉오프'는 오는 2025년 베일을 벗는다.
- 싱가포르=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