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 휴전 발표할 듯"…이스라엘·헤즈볼라, 합의하나

"24시간 내 휴전 발표할 듯"…이스라엘·헤즈볼라, 합의하나

이데일리 2024-11-26 15:5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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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이 ‘24시간 이내에 발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등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시작된 지 1년여 만에 실제 휴전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휴전에 소극적인 이스라엘 극우파가 반발하는가 하면, ‘항복 합의’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어 막판에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26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 여파로 차량 잔해 사이로 파손된 건물이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


◇ 이스라엘 26일 휴전합의 승인 주목

25일(현지시간) CNN은 휴전 회담에 정통한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내각이 이날 레바논과의 휴전 협정안을 표결할 예정이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4일 밤 관리들과의 안보 협의에서 헤즈볼라와 휴전에 대해 잠정 승인의사를 나타냈다.

네타냐후 총리 대변인도 이날 CNN에 “이스라엘 내각이 화요일(26일)에 (안보 내각을 소집해) 제안된 거래(휴전 합의안)에 대해 투표할 것이며,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계속하고 있어 한 가지 실수라도 있으면 휴전 회담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논의에 정통한 레바논 측 관계자는 “24시간 이내에” 휴전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 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전해지고 있어 휴전 합의 승인 여부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치야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한 건물을 공격해 폭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다만 휴전과 관련한 이스라엘 내 엇갈린 반응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휴전 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극우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번 협상에 대해 “큰 실수”라며, “헤즈볼라를 근절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선 “이 합의를 중단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자전쟁과 관련한 갈등으로 물러난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은 “북쪽 주민, 전사자, 이스라엘 국민이 알 권리가 있다”며 휴전 협상의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양측 간 휴전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1년 전 하마스의 기습 공격처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키리아트 시모나 북쪽의 크파르 킬라 마을에 사는 니잔 지비는 CNN에 많은 주민이 이번 협상을 “항복 합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2006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체결한 동일한 협정의 재연에 불과한 매우 무책임한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특수작전 부대가 다시 한 번 국경 가까이 이동해 자신과 가족들 바로 옆에 살게 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 60일간 휴전 유력…군사작전 재개 조항 걸림돌

이스라엘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이스라엘이 큰 틀에서 합의한 상황이다. 휴전 협정 초안에는 양측 모두 병력을 물리며, 60일간의 휴전 과도기를 갖기로 돼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박격포와 같은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조치가 포함됐다. 이어 공백지대가 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엔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 유엔 평화유지군과 함께 더 이상의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또 이러한 합의를 이행하고 위반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미국 주도의 감시위원회 활동도 포함됐다.

휴전안은 큰 틀에선 합의됐지만, 세부적으로는 걸림돌도 남아 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 자위권을 발동,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합의문에 집어넣을 것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이스라엘 적이 원할 때마다 (레바논 영토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면서 완전한 종전을 요구했다.

이러한 이유로 휴전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헤즈볼라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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