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연말이 시작되며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이 줄짓고 있다. 안 오른 품목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에 이른 가운데 주머니 사정이 퍽퍽해지면서 소비침체 현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 달부터 생수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9.9% 올린다. 편의점 기준으로는 농심 백산수 330mL은 800원에서 900원, 백산수 500 mL제품은 950원에서 1000원, 2L 페트병은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인상된다.
대형마트에서는 500mL 제품이 430원에서 48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백산수의 가격 인상은 2018년 1월이 마지막으로 6년 11개월만의 인상이다.
백산수는 농심의 중국 제조법인인 연변농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백두산 지하 암반에서 용출된 광천수를 활용해 만들었다.
농심 측은 “제조와 수입, 판매에 들어가는 경영 제반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라며 “해상물류비가 2018년도 대비 90% 상승했다”라고 가격 인상 요인을 밝혔다.
농심은 또 웰치 소다 355mL 제품의 출고가를 다음달부터 7.6% 인상한다. 이에 따라 웰치 소다 제로 포도캔, 제로 오렌지캔 등은 편의점 기준으로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시리얼 가격도 오른다. 농심켈로그와 동서 포스트는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농심켈로그의 시리얼컵 4종은 다음달 1일부로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5.2%) 오른다. 켈로그 콘푸로스트는 3500원에서 3700원으로 5.4%, 켈로그 첵스초코팝핑은 5000원에서 5600원으로 12% 인상된다. 동서식품의 ‘포스트’ 중 콘푸라이트는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른다.
앞서 해태제과는 초콜릿 가격 인상 인상을 확정했다. 포키(46g)와 홈런볼(46g)은 권장소비자가격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롤리폴리(62g)와 초코픽(45g)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인상한다. 동서식품은 커피 가격 인상을 확정하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수입 판매하는 호가든, 스텔라, 산토리 등 가격도 이달부터 평균 8% 올랐다.
겨울 제철 과일로 불리는 딸기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카페에서 판매되는 딸기 음료도 오를 전망이다. 이상고온 현상 탓에 딸기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서울에서 판매되는 딸기 특상품 2kg 한 상자의 평균 가격은 6만3973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5만4906원) 16.51% 올랐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가격은 4만5627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40.21% 더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상 모든 제반비용이 올라 가격 인상은 기업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국내 소비 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질까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