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디딤돌센터는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 가정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자립 준비 청년들이 사회 진출에 앞서 가장 큰 부담인 주거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삼성, 자립준비 청년에 주거 지원
자립 준비 청년들은 자립 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삼성희망디딤돌센터는 2016년 부산을 시작으로, 이날 충북 청주에서 개소한 충북센터까지 총 12개 지방자치단체에 센터 15곳으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인천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요리, 청소, 정리 수납 같은 일상에 필요한 지식은 물론이고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과 진로 상담, 취업 알선까지 실시해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한다.
|
전북센터에 입주했던 A씨는 입주 직후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했다. A씨는 센터 관계자들, 동료 입주 청년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항암치료까지 마칠 수 있었다. 전북센터는 A씨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병원 통원을 지원했고 식단 조절에 필요한 음식까지 별도로 확인해 제공했다. A씨는 “항암치료 당시 혼자였으면 절대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희망디딤돌센터라는 울타리가 세상에 있었기 때문에 암 치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입주 청년을 포함해 자립 준비, 단기 자립 체험 등 희망디딤돌센터에서 지원을 받은 청년은 2016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만 7840명에 달한다.
이날 충북센터 입주 청년 대표로 개소식에 참석한 B씨는 “시설에서 보호기간이 끝나 처음 사회에 나갔을 때 울타리가 없는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희망디딤돌센터에서 지내면서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고 싶다. 자신감 있는 한 명의 사회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희망디딤돌센터는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들여 2015년 부산과 대구, 강원에서 동시에 설립 준비를 시작했다. 2016년 가장 먼저 부산센터를 개소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해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
◇직무교육도 돕는 희망디딤돌 2.0
삼성은 지난해 8월 ‘삼성희망디딤돌 2.0’을 출범시켰다. 이는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주거 제공, 정서 안정뿐만 아니라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을 위한 직무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한 CSR 활동인데, 10년 후 2.0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희망디딤돌 2.0은 △전자·IT 제조 △선박 제조 △IT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온라인광고·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총 9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은 본인이 종사하고 싶은 직무 분야를 신청해 교육 받을 수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교육생 91명 중 43명(누적 취업률 47.3%)이 취업에 성공했다.
희망디딤돌 2.0 직무교육은 청년들의 수요를 반영해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삼성은 희망디딤돌 2.0 교육 과정을 마친 청년들에게 전문 취업 컨설턴트의 1대1 맞춤 상담을 제공하거나 삼성전자가 매년 진행하는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관계사들 역시 희망디딤돌 2.0 교육 과정에 입과한 자립 준비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온라인광고·홍보 실무자 과정 입과자들에게 국제광고제 견학 기회를 제공했고, 청년들과 광고·홍보 현직자들의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실습복을 맞춤 제작해 제과·제빵 기능사 과정 입과자들에게 제공했다. 또 전문 셰프를 초청해 청년들을 위한 진로 특강을 진행했다.
삼성은 희망디딤돌 2.0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기숙사(경기 용인)와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경남 거제) 등을 개방해 숙소와 식사를 제공했다. 희망디딤돌은 자립 준비 청년 뿐 아니라 전국의 자립 지원 전담기관 종사자들도 지원하면서 청년등을 위한 울타리를 강화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