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소비침체 및 늦더위로 골머리를 앓아온 패션플랫폼들이 겨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깜짝 실적을 거뒀다. 최대 성수기로 통하는 겨울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할인 행사를 연장하는 등 상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지난 24일 시작한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무진장 24 겨울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오픈 6시간 만에 누적 판매액 300억 원을 돌파했다. 누적 상품 수는 54만 개로 시간당 9만개, 1초당 약 25개 상품이 팔려나갔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판매액은 360억 원을 넘어섰다.
무신사 오프라인 스토어도 호실적을 냈다. 인사일런스의 단독 할인 팝업이 진행된 ‘무신사 스토어 홍대’에는 하루 평균 73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노스페이스 팝업을 선보인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는 일평균 거래액이 직전 주말 대비 50%가량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신사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동시에 브랜드 패션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매년 무진장 세일에 높은 성원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 오픈 이후 일 거래액 100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는 지난해 대비 3배 많은 스토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 셀렉션을 선보였다. 그 결과 첫날부터 현재까지 일 거래액 100억원 수준을 연속 달성했다. 전년도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2023/11/20~12/4)보다 5일가량 빠르게 누적 거래액 1000억원 돌파를 점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SPA 브랜드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스파오’, ‘에잇세컨즈’ 거래액은 각각 106%, 406% 늘었다. 디자이너 브랜드 ‘로제프란츠’와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 거래액도 각각 12배(1107%), 2배(132%) 이상 급증했다.
지그재그는 오는 12월 2일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2주차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많은 관심을 받는 프로모션인 만큼 역대 최다 셀렉션을 확보하고 매일 업데이트되는 이벤트와 초특가 상품 등 풍성한 혜택을 준비한 결과 일 기준 거래액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9CM 또한 연중 최대 행사 ‘이굿위크’에서 누적 거래액 1천1백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 겨울 이굿위크 행사를 시작한 이후로 역대 최대 성과다.
지난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2024 겨울 이굿위크’의 누적 판매액은 작년 행사 대비 67% 신장한 1136억 원을 기록했다. 총 방문자 수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며 91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구매자 수는 45만 명 이상으로 올해 상반기 여름 이굿위크에 비해 100% 증가했다.
이번 이굿위크는 연간 거래액과 고객 선호도가 높은 주요 인기 브랜드들의 참여를 끌어내며 초반 흥행을 주도했다. 특히 팬층이 두텁고 할인을 자주 하지 않는 여성 패션 브랜드들의 파격적인 혜택이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으로 브랜드 ‘로우클래식’은 오픈 24시간 만에 거래액 2억 원을 돌파했고, 그 후속 효과로 열흘간 총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여성 패션· 잡화 카테고리의 전체 거래액이 전년 행사 대비 7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부진과 더불어 올해는 가을까지 이어진 더위 때문에 패션업계 고민이 큰 상황이었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고려해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혜택을 최대한 늘린 것이 잘 먹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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