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달보다 1.0p 하락하며 장기 평균치(100)와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 신중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의 주요 구성지수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이번 하락은 향후 경기전망(△7p)과 취업기회전망(△4p)의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11월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전월보다 3p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CSI도 74로 크게 하락해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이 비관적으로 변한 양상이 두드러졌다.
가계 재정 관련 지수에서는 현재생활형편CSI(91)가 전월보다 1p 상승했으나, 생활형편전망CSI(94)는 2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0)는 전월보다 1p 상승했으나, 소비지출전망CSI(109)는 변동이 없었다. 이는 가계가 현재 소득 수준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지만, 지출을 늘리는 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전월과 동일하게 **2.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전월보다 7p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5p 상승한 93을 기록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반영됐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한 147을 유지해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 압력을 여전히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고,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p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꼽은 품목은 농축수산물(53.5%), 공공요금(50.9%), 석유류제품(32.3%) 순이었다. 특히 석유류제품과 공업제품에 대한 응답 비중은 각각 4.0%p, 3.6%p 상승한 반면, 농축수산물 비중은 7.7%p 감소했다.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는 경기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중한 태도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 및 취업기회 전망이 크게 악화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라며 “향후 경제정책의 효과와 글로벌 경제 동향이 소비심리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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