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노인전문병원. |
20년간 병원을 위탁운영해온 H재단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병원 운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충주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최근 이 병원에서 퇴직한 일부 의사가 임금체불과 부당청구 등의 의혹을 제기하는 민원을 충주시와 노동당국, 건강보험공단 등에 제출했다.
의사들은 재직하는 동안 임금체불, 연말정산 지연지급, 건강보험 및 4대보험 체납 등으로 해당 병원에 근무하는 전 직원들이 큰 불이익을 겪는 것을 보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문제들을 충주시보건소, 충주시 감사과, 충북도청 감사과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문제 해결 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답변만 받았다"며 "심지어 행정정보공개청구도 법인의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거부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침묵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같은 법인이 운영하는 청주 정신병원 환자들을 전원시켜 환자 수를 부풀리고 부당하게 의료급여를 청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때문에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5년 H재단이 기부채납한 부지에 설립된 충주시립노인전문병원은 그동안 5년마다 위수탁계약을 갱신하며 20여 년간 운영을 이어왔다.
보건복지부 성과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지만 59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해 경영 건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공립병원의 특성상 운영이 어려워 임금 지급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나, 환자 부풀리기나 부당청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올해 들어 환자가 증가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3월 정도가 되면 운영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제기된 민원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고용노동부와 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탁기관선정위원회 심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충주시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수탁기관선정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5년간 병원을 운영할 위탁운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위탁 기간은 2025년 3월부터 시작된다.
이번 심사는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과 누적 적자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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