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배달 서비스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가격제를 검토 중이다. 배달앱 상생협의체의 새로운 수수료 체계는 중개 수수료를 일부 낮췄지만 배달비 부담은 늘렸다. 상위 35%에 속하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중개 수수료가 기존 9.8%에서 7.8%로 낮아진 대신 배달비 부담이 증가한 상태다. 이에 따라 BHC, BBQ, 교촌치킨 등 주요 브랜드들은 추가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버거 업계는 이미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큰 문제 없이 정착했지만 치킨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버거 업계는 배달 비중이 30~40%에 그쳐 매장과 배달 메뉴의 가격 차이를 적용해도 소비자와 갈등이 크지 않았다. 반면 치킨업계는 매출의 80% 이상을 배달에 의존하는 까닭에 가격 인상이 소비자 반발과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이미 배달비 포함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중가격제가 도입될 경우 배달 치킨의 접근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뉴스1에 “치킨은 대부분 배달로 소비되는 구조라 이중가격 도입 시 배달 플랫폼과 소비자 이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치킨업계 주요 브랜드들은 이중가격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BHC는 “논의 초기 단계”라고 밝혔고, BBQ와 교촌치킨은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업계는 배달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라 배달앱 플랫폼과의 협력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중가격제가 치킨업계에 상당한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비와 제품 가격 모두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은 이중가격제가 도입될 경우 치킨 소비를 줄이거나 다른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한 소비자는 “가격이 오르면 배달 치킨을 포기하고 다른 음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이중가격제가 도입되면 배달 치킨 시장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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