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통계청이 공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외 출생자는 1만9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혼인외 출생자는 지난 2022년보다 1100명 늘어났으며 1981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이는 전체 출생아 23만명 가운데 4.7%에 달한다.
비혼 출생자는 3년 연속 증가 추세였다.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까지 줄었다가 2021년 7700명, 2022년 9800명, 지난해 1만 90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외 출생률인 41.5%에 비하면 4.7%는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은 "한국과 일본의 비혼 출생자 출생률이 매우 낮은 것은 보수적인 가치관 때문"이라며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보다 포용적인 수용 자세는 출산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미혼모 증가가 아닌 '위장 미혼'과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 취약계층인 미혼모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이용하기 위해 실제 결혼을 했음에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는 주장이다.
또 전통적인 가족제도 개념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배우 김용건, 정우성 등 결혼하지 않고 아이의 양육만 책임지거나 방송인 사유리처럼 정자은행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미혼모가 된 사례가 연예계에서도 종종 전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사회조사'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고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한 비중은 67.4%로 2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또 20대 남녀 중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2.8%였다. 2014년 같은 질문에 동의한 사람이 30.3%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사이 12.5%나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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