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2040년까지 국가 에너지 구조에서 석탄 발전 비율을 33%로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 비율을 42%로 높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어랑가 하르다토 경제조정장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밝히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75기가와트의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 능력과 7만 km의 새로운 송전선을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는 23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구조에서 재생에너지는 14%에 불과하며, 석탄 발전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비중은 연료 30%, 천연가스 18%로 구성돼 있다. 석탄과 전기의 세계적 수출국이자 주요 탄소 배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이번 계획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탄소 배출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프라보보 수비얀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풍부한 천연자원 덕분에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국가에너지위원회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당초 목표인 23%에서 17~19%로 낮출 것을 권고하며 현실적인 목표 설정을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부는 국가전력공사(PLN)와 협력해 석탄 발전소의 조기 가동 중단 대신 가스 배출 통제에 초점을 맞춰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인도네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에너지 전환의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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