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위4구역 조합과 GS건설은 지난 21일 공사비 조정 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해당 회의에는 서울시가 파견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와 관할구청인 성북구청 갈등조정위원회의 관계자도 참석했다.
서울시 코디네이터 제도는 공사비 분쟁으로 정비사업이 지체되는 경우 전문가 집단을 파견하는 제도다. 코디네이터는 시·구, 계약 당사자와 협의체를 구성해 조정안을 제시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공사비 갈등을 겪던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와 은평구 대조1구역, 강서구 방화6구역, 강북 미아3구역, 성북구 안암2구역도 해당 제도로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장위4구역은 서울시가 양측에 제시한 200억원 중반 규모의 공사비 조정안에 대해 GS건설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GS건설은 조합에 480억원대 조정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많은 부분에서 합의점을 도출했으나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과 사업 수행을 위해 더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가로 투입한 인력·자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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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진행중… 조정 불발시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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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단 예고에도 실제 공사가 중단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향후 조정 불발시 공사중단 가능성이 열려있다. GS건설은 공사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준공 시점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준공 계획은 내년 3월 말로 공기 지연시 입주대란이 우려된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9월 장위4구역 현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과 호소문을 붙인 바 있다. GS건설은 호소문을 통해 조합이 선정한 설계사의 도면 오류로 공사가 지연되고 추가 비용이 발생, 최근 해당 설계업체가 파산 신청을 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장위4구역은 성북구 장위동에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동, 총 2840가구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며 조합은 지난해 7월 물가 상승분을 반영, 3.3㎡(평)당 공사비를 516만원으로 총 680억원 증액했다. 착공 이후 3차례에 걸쳐 인상 요구를 수용했다는 게 조합 측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사 측이 제안 금액에 대해 합리적인 근거를 첨부해 이의신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갈등 해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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