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 김미경이 인생에서 큰 위기를 맞았던 순간을 털어놨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5회에는 스타 강사 김미경이 출연했다.
스타 강사 김미경, 인생 위기 순간 고백.. "MZ 직원들 뒷담화까지"
이날 김미경은 과거보다 8kg 정도 감량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음대 졸업 후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강사가 돼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19 때 위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김미경은 "내 직업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전화도 안 오고 강의 한 건도 없다. 6개월 동안 통장에 0원이었다. 우리 회사는 제 강사료 수입으로 돌아간다. 직원이 7명 정도인데 할 일이 없어졌다. 직원들이 스스로 '월급을 30% 정도 깎을게요' 하더라. 속으로 '50% 깎아도 안 돼. 큰일 났어' 싶었다. 막막했다"라고 기억했다.
김미경은 불안한 마음에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책, 신문, 리포트를 보며 시장 분석을 했다며 온라인 콘텐츠 사업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이 7명에서 100명이 넘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면 정말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김미경은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가더라. 매출은 막 떨어지고 억 단위로 대출을 받아서 100명 월급을 채웠다.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경비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하다. 이걸 다 채워놔야 한다. 집에도 무서워서 못 가겠더라. 새벽 1시에 집에 갔다가 너무 무서워서 튀어나온 적도 있다. SNS에서 무슨 짓을 해서라도 매출 채워 넣어야 했다. 집에 못 가고 죽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김미경은 "그러다가 잘 되는 회사를 봤는데 본부장급들이 다 외국계라더라. 우리 너무 토종인 거 같았다. 우리 본부장들이 다 어렸을 때부터 나랑 같이했다. 보고 있으니 '이게 다 너희 때문인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 진짜 미쳐갔었다. 그래서 본부장을 다 갈려고 했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랬더니 걔네를 갈 게 아니라 나를 갈아야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MZ 세대들이 바른말 잘하지 않나. 강의나 할 사람이 괜히 경영해서 이 꼴을 만들었다면서 우리 회사는 CEO가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들렸다"라고 떠올렸다.
김미경은 "너무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도 못 타겠더라. 직원들이 무서워서 계단으로 걸어 다녔다. 너무 무서웠다"라며 "그때 막내가 엄청 아팠다. 막내한테 전화와서 '엄마 나 아파'라고 하는데 집에 못 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 입에서 '왜 아프고 XX이야. 엄마가 얼마나 힘든데'라는 말이 나오더라. 그 얘기가 나오는 순간 내가 미쳐가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혈압이 189였다. 응급실 가서 간신히 살았다. 지방간에 몸무게가 73kg였다"라며 "그날 밤에 '내가 원하던 삶은 이게 아닌데. 나는 왜 열심히 사는 거밖에 모르지? 여기서 끝내도 아무 문제 없네. 나 죽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김미경 "위기 지나간 후 '감사 일기' 쓰기 시작"
김미경은 "그렇게 주저앉아서 노트에 글을 적었다. 죽어도 되겠네 이렇게 쓰다가 나도 모르게 '집에 가고 싶어'라고 적었다. 집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갔다.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나오는 순간 겨울인데 외투도 안 걸치고 미친 사람처럼 집에 갔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나가다 막내가 깜짝 놀라더라. 남편도 '어 있네?' 하더라. 그날부터 제 별명은 '있네'가 됐다. 근데 이 말 때문에 살았다. 그 어떤 말보다 너무 따뜻하게 들리더라"라며 이후로 감사 일기를 쓰게 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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