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체온치료’가 이송 중인 환자에게도 실행 가능하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치료법을 이송 중인 구급차 내에서 빠르게 시작하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노영선(사진 왼쪽)·김기홍 교수팀이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SMICU)를 통해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목표체온치료의 실행가능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교수팀은 2016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SMICU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목표체온치료 제공군(43명) 및 대조군(86명)으로 구분해 실행가능성과 부작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목표체온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체온 하강 가능성이 12.9배 높게 나타나 유의미한 실행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주요 부작용인 저혈압 및 저산소증 발생 가능성은 목표체온치료군과 대조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이송 중 목표체온치료가 안전하고, 실행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것이 교수팀의 설명이다.
[그래프 : 이송 중 목표체온치료의 실행가능성 및 부작용 비교 결과. 목표체온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체온 하강 가능성이 높았고, 주요 부작용인 저혈압·저산소증 발생률은 낮았다.]
교수팀은 중증환자 이송팀이 목표체온치료를 신속하게 실시할 경우, 병원 간 이송 중에도 안전하게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영선 교수(응급의학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송 중인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치료인 목표체온치료를 안전하게 실행 가능함을 확인했다.”라며, “중증환자 이송팀 운영은 환자의 예후와 지역사회 보건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전 단계 응급의료(Prehospital Emergency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급성심장정지는 국내 연간 약 3만명에게 발생하며, 생존해 퇴원하는 환자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치명적인 응급상황이다.
응급 소생술을 통해 정상 심장박동을 회복하더라도 이차적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체온을 낮춰 뇌세포의 대사속도를 지연시키는 ‘목표체온치료’가 필요하며, 가능한 일찍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송 중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목표체온치료에 대한 타당성과 안전성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
구급차 이송 중에는 환자 상태 모니터링과 처치가 제한적이어서 이송 중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대응이 원활하지 않다고 알려졌다.
2016년 출범한 서울대병원 SMICU는 전문이송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중증환자 이송팀을 통해 이송 중 목표체온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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