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새역사 썼다"…서서아, 김가영 이후 9년 만에 '전일본선수권' 우승

"한국 당구 새역사 썼다"…서서아, 김가영 이후 9년 만에 '전일본선수권' 우승

빌리어즈 2024-11-25 22:11:02 신고

한국의 '월드클래스' 서서아(전남-LG유플러스)가 일본에서 열린 '제57회 전일본포켓9볼선수권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JPBA/Billiards Days 제공
한국의 '월드클래스' 서서아(전남-LG유플러스)가 일본에서 열린 '제57회 전일본포켓9볼선수권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JPBA/Billiards Days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9년 만에 한국이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선수권(10볼) 준우승자' 서서아(전남-LG유플러스)가 2015년 김가영(PBA)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했다.

24일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에 있는 아마가사키문화센터에서 열린 '제57회 전일본포켓9볼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서서아(세계랭킹 12위)가 중국의 왕샤오통(세계 31위)을 세트스코어 9-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일본선수권대회는 포켓볼 종목의 유서 깊은 대회로, 지난 1967년에 처음 일본에서 시작돼 포켓볼 종목인 9볼과 스트레이트풀, 로테이션 등의 대회를 1990년까지 22년 동안 개최해 오며 아시아 당구의 근간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대회다.

원래는 남자부만 진행하다가 1988년부터는 여자부도 9볼 종목을 신설했고, 30년 넘게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전일본선수권은 1991년부터 9볼 대회만 남녀부를 치러왔다. 남자부는 2011년부터 10볼로 종목을 바꾸었고 여자부는 계속 9볼로 우승자를 가렸다.

'포켓볼 레전드' 에프런 레예스(필리핀)와 짐 렘페(미국), 호세 페리카(필리핀), 양칭쑨(대만) 등의 남자부 우승자가 배출됐고, 2000년대로 넘어와서는 미카 임모넨(핀란드), 랄프 슈케(독일), 커핀이(대만) 등 포켓볼 역사의 한 장을 차지한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자부는 '여자 당구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와 류신메이(대만), 카렌 코(잉글랜드), 판샤오팅(중국) 등과 함께 한국의 김가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포켓볼협회(WPA)와 아시아스포츠당구연합(ACBS)의 승인, 일본당구협회(NBA) 및 일본프로포켓볼협회(JPBA)의 주최로 열렸고, 한국의 당구대 제조사 민테이블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포켓볼협회(WPA)와 아시아스포츠당구연합(ACBS)의 승인, 일본당구협회(NBA) 및 일본프로포켓볼협회(JPBA)의 주최로 열렸고, 한국의 당구대 제조사 민테이블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다.
여자부 본선 경기 장면.
여자부 본선 경기 장면.

한국은 2003년에 정성현이 결승에 처음 올라가 류신메이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고, 2009년에 임윤미(서울시청)가 두 번째 정상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2015년에 김가영이 일본의 가와하라 치히로를 꺾고 우승을 차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전일본선수권을 제패했다.

2017년에 임윤미가 4강에 진출해 개인통산 세 번째 결승행을 노렸으나 실패했고, 2018년에 2년 연속 4강에 진출한 임윤미가 9년 만에 결승을 밟아 중국의 시티안치와 풀세트 접전 끝에 8-9로 져 아깝게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한, 지난해에는 한국의 김보건(경북체육회)과 김혜림(대전)이 나란히 준결승에 올랐지만 준결승에서 져 공동 3위에 그친 바 있다.

결승 경기 중인 서서아.
결승 경기 중인 서서아.
이번 대회 여자부 입상자. 왼쪽부터 공동 3위 류샤샤(중국), 우승 서서아(한국), 준우승 왕샤오통(중국), 공동 3위 오쿠다 타다미(일본).
이번 대회 여자부 입상자. 왼쪽부터 공동 3위 류샤샤(중국), 우승 서서아(한국), 준우승 왕샤오통(중국), 공동 3위 오쿠다 타다미(일본).

'24세트 연승' 역대급 폼 보여준 서서아
세계선수권 준우승 이어 한국 포켓볼 '새역사'

이번 대회에 한국은 서서아와 김보건, 김혜림, 이하린(인천체육회), 권보미(강원) 등이 32강 최종 본선에 진출했다.

그 외 송나경과 한소예는 패자 결승에서 아쉽게 져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송나경은 대만의 강호 첸치아화와 류신메이에게 져 스테이지2에서 탈락했고, 한소예는 전일본선수권에서 두 차례 우승한 한유(중국)와 이번 대회 4강에 올라간 오쿠다 타마미(일본)에게 패해 32강행에 실패했다.

32강에서는 서서아가 모토히로 레이코(일본)에게 9-2, 이하린은 치앙쉬칭(대만)을 9-3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김보건은 마루오카 아야코에게 6-9, 김혜림은 히라구치 유키에게 1-9, 권보미는 장무얀(중국)에게 7-9로 져 32강에서 탈락했다.

16강에서는 서서아가 장무얀을 9-6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이하린도 류신메이를 9-5로 누르며 8강에 올라갔다. 8강에서는 이하린이 준우승자 왕샤오통에게 5-9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서서아가 타니 미이나(일본)를 9-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오쿠다 타다미(일본)와 결승행을 다투었다.

준결승에서 서서아는 일본 랭킹 6위인 오쿠다를 9-0으로 완파하며 8강전에 이어 연속 퍼펙트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경기 장면.
결승전 경기 장면.
결승전 뱅킹.
결승전 뱅킹.
서서아는 최근 세계선수권 준우승에 이어 전일본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당구 여제' 김가영의 뒤를 잇고 있다.
서서아는 최근 세계선수권 준우승에 이어 전일본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당구 여제' 김가영의 뒤를 잇고 있다.

결승 상대는 이하린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온 왕샤오통. 준결승에서 왕샤오통은 류샤샤(중국)에게 9-7로 승리하며 결승에서 서서아와 대결했다.

서서아는 지난 9월에 열린 차이나 오픈 16강전에서 왕샤오통에게 3-9로 져 8강에 실패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서서아가 일방적으로 왕샤오통을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두 경기 동안 18세트를 연속 승리한 서서아는 앞서 16강전에서 장무얀에게 4-6으로 지고 있다가 9-6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5세트를 연승한 서서아는 8강과 준결승까지 두 경기 동안 영봉승을 거두며 무려 23세트를 연속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라왔다.

그리고 결승전 1-0까지 서서아는 24세트 연승 기록을 달성하며 이번 대회에서 역대급 폼을 보여주었다. 브레이크 후 1볼 수비에 실패해 왕샤오통에게 공격권을 넘겨주면서 서서아의 세트 연승 행진은 멈추었다.

서서아는 2-2에서 남은 세트를 모두 따내며 9-2로 승리, 마침내 전일본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서서아는 상금 70만엔(한화 약 635만원)을 획득했다.

이하린(인천체육회)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준우승자 왕샤오통에게 5-9로 아쉽게 졌다.
이하린(인천체육회)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준우승자 왕샤오통에게 5-9로 아쉽게 졌다.
32강에 진출한 권보미(강원).
32강에 진출한 권보미(강원).
32강에 진출한 김혜림(대전).
32강에 진출한 김혜림(대전).

얼마 전 '세계여자포켓10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12년 만에 준우승을 달성했던 서서아는 일주일 후 열린 이번 대회를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연이어 한국 당구의 새역사를 쓰고 있다.

서서아는 오는 12월 18일부터 이틀 동안 '2024 아시아10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올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는 한국의 고태영(경북체육회), 권호준(인천체육회), 김수웅(서울시청), 류승우(대전)가 나란히 본선 64강에 진출해 고태영이 16강, 권호준과 김수웅은 32강, 류승우는 6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고태영은 64강에서 안토니오 리닝(필리핀)을 11-8, 32강에서 궈수안웨이(대만)를 11-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 궈포쳉(대만)에게 4-11로 져 아쉽게 8강행에는 실패했다.

그밖에 권호준은 64강에서 구로다 유스케(일본)에게 11-5로 승리하고 32강에 진출했으나, 쇼자키 히로유키(일본)에게 9-11로 아깝게 패해 16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김수웅도 이마 토모야(일본)에게 11-8로 승리한 뒤 32강에서 훈델 메이존(필리핀)에게 4-11로 패했고, 류승우는 64강에서 키무라 유지로(일본)에게 10-11로 졌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포켓볼협회(WPA)와 아시아스포츠당구연합(ACBS)의 승인, 일본당구협회(NBA) 및 일본프로포켓볼협회(JPBA)의 주최로 열렸다. 

한국은 당구대 제조사 민테이블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번 대회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다. 민테이블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이 대회를 후원한다.


(사진=JPBA/Billiards day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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