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롯데그룹이 이르면 28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작년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12월에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11월말로 앞당긴 것이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하자 빠른 쇄신 인사로 조직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004990)와 주요 계열사들은 이르면 28일 이사회를 진행한다. 이사회 직후인 이날 인사 발표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의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들어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등이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을뿐 아니라 롯데온·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해온 만큼 예년보다 인사 규모가 예년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재계 오너 3·4세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의 승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최근 롯데케미칼(011170)을 비롯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롯데는 지난 18일 "사실 무근이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20일 롯데케미칼이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 계약 재무특약을 지키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자 하루가 지난 21일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부동산 가치와 가용 예금만 71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유동성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지주는 이사회에 앞서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기업설명회는 유동성 루머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뜻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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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심 자산 매각 추진...재무 안정·체질 개선 가속
롯데그룹은 인사에 앞서 고강도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023530)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
지난 24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자문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 센텀시티점은 롯데백화점 전국 70여 매장 중 매출 최하위권 점포다. 이 점포는 인근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경쟁에서 밀려나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또,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관악점·상인점·분당점·일산점·대구점 등 매출 하위권 10여 개 점포에 대해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32개 점포 가운데 매출 전국 꼴찌인 마산점은 지난 6월 폐점을 결정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롯데그룹이 이르면 28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 연합뉴스
롯데는 백화점 점포를 직접 보유한 경우에는 점포를 아예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하는 것까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그룹의 전체적인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차원이다.
센텀시티점 매각과 관련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D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복합 개발을 통한 자산 밸류업 등 점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매각은 이러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일 뿐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로 기초화학 비중을 줄이는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 전략이 뼈대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올해와 2025년 총 1조4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아 재무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롯데케미칼USA) 산하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후 지분 매각으로 6600억원을 연내 조달한다.
LCLA는 미국에서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는 사업장이다. 2025년엔 인도네시아 법인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7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LCI는 에틸렌, 프로필렌(PL), 폴리프로필렌(PP), 부타디엔(BD) 등 다양한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각해 총 2조원까지 자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로 기초화학 비중을 줄이는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 전략이 뼈대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올해와 2025년 총 1조4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아 재무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롯데케미칼USA) 산하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후 지분 매각으로 6600억원을 연내 조달한다.
LCLA는 미국에서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는 사업장이다. 2025년엔 인도네시아 법인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7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각해 총 2조원까지 자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한 바 있고,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3조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이 중 6600억원은 이달초 이미 조달을 마쳤고, 잔여 6500억원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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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자산 139조..."안정적인 유동성 유지"
롯데그룹은 알짜 자회사인 롯데렌탈 매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롯데 자회사로, 복수의 업체가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약 60.67%다. 현재 롯데렌탈은 호텔롯데 37.80%, 부산롯데호텔 22.83% 등이 주요 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매각과 관련해 지난 22일 롯데렌탈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당사 지분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 최대주주 등은 외부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을 받은 바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 롯데지주
그룹 전반에 걸쳐 유동성 위기론이 확산하자 롯데그룹은 총자산까지 공개하며 유동성 위기론을 잠재우고 있다. 그룹에 따르면 10월 기준 그룹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 가량이다.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 있어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며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 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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