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전해액 생산 기업 엔켐(348370)이 2500억 원 규모의 공모 전환사채(CB) 청약을 진행한다. 엔켐은 조달된 자금을 미국 현지 시설 투자에 집중해 북미 전해액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청약은 26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된다.
◇ 국내 유일 테슬라 전해액 공급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대신증권이 인수회사를 맡아 진행되며, 전환가격은 140,800원으로 확정됐다. CB 상장 예정일은 12월 2일이다. 엔켐은 테슬라의 전해액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최근 테슬라 밸류체인 기업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번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북미 시장 확대 전략 = 엔켐은 2019년부터 북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양산 공장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북미 제1공장의 설비를 증설하고, 향후 테네시, 캐나다 온타리오, 텍사스 등지에서도 새로운 생산 시설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내 조지아 공장의 생산 능력을 10만 5천 톤 규모로 확대하고 북미 최대 전해액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SK온, 얼티엄셀즈, 테슬라, 파나소닉 등 글로벌 주요 기업에 전해액을 공급 중인 엔켐은 최근 AESC와 협력해 ESS용 LFP 전해액 공급을 시작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탈중국 전략과 원재료 내재화 = 엔켐은 전해액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염(LiPF6)의 내재화를 위해 중앙첨단소재와 합작법인(EDL)을 설립해 탈중국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축소 우려에도 엔켐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종합 화학소재 기업 도약 = 엔켐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과 중국 시장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NMP 리사이클링(R-NMP) 사업과 분산액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해 종합 화학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북미 시장에서의 1등 지위를 굳히는 동시에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할 초석이 될 것”이라며, “종합 케미컬 그룹으로의 도약을 통해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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