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사생활 없는 중국...샤오미·화웨이는 공산당의 '매의 눈'

집에서도 사생활 없는 중국...샤오미·화웨이는 공산당의 '매의 눈'

서울미디어뉴스 2024-11-25 16:55:36 신고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 정부의 시각에서 스마트홈 기술은 훌륭한 민중 감시의 도구다. 중국의 스마트홈 기술이 편리는커녕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불편과 공포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문 매체 칸중국은 이른바 첨단 기술이 포함된 스마트홈이 중국 공산당의 감시 체제로 악용되면서 인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스마트 가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모니터링 시스템이 사람이 움직였다는 알림을 보내거나, 한밤중에 인공지능 스피커가 갑자기 아이들의 노래를 재생하거나, 새벽 시간에 스마트 도어락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지만 CCTV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상황들이 실제로 겪은 일이라며, 스마트 기기가 자신에게 심한 공포감을 안겼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하북성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집에서 청소하던 중 집에 설치된 샤오미 카메라에서 낯선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남편의 목소리로 착각했으나, 이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충성도 높은 샤오미 팬이었다며, 아이의 상태를 언제든지 확인하기 위해 침실에 샤오미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으며 스마트 기기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샤오미 측은 계정 유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명백한 백엔드 서비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이 제품에 백도어를 삽입하는 한편, 임의로 제품을 조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 스마트 TV와 같은 가전제품은 가정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이 감시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폭로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 전직 기술자 유씨는 해외 중국어 미디어를 통해 "화웨이는 공산당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 그 자체가 공산당의 일원"이라며 "중국의 대규모 감시 시스템인 '천망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천망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디오 감시 시스템으로, 중국의 기차역·호텔·쇼핑몰 등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버스·지하철·택시 등에서 설치된 감시 카메라와 연결 시스템이다. 국민의 신원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유씨는 "이 시스템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중국 시민들의 신원을 식별할 수 있다"며 "스마트 TV를 통해 사람들이 집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감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진상전매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X플랫폼의 네티즌은 "모두가 화웨이 스마트 스크린·스마트 TV·스마트 세탁기·스마트 전구·스마트 에어컨을 설치하고 화웨이의 홍멍 운영 체제를 탑재하면, 누군가가 밤에 공산당을 욕하기라도 하면 다음 날 아침에 집이 압수수색 당하고 체포될 수 있다"며 "지금은 모두가 화웨이를 지지하고 있지만 5년 후에는 모두가 화웨이의 감시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년 중국 국무원은 "통합된 스마트홈 개발을 촉진하고 얼굴 인식, 정맥, 홍채 등 스마트화된 인식 시스템의 표준과 규범을 신속히 설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스마트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고 있다.

2022년 중국의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6515억 위안에 달한 가운데, 이러한 기술의 발전과 확산은 중국 공산당의 사각지대 없는 감시를 실현하려는 목적이라는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 기술 기업에서 근무했던 유 여사는 해외 중국어 매체를 통해 "중공의 전체주의 체제 아래 어떤 기술 기업도 당국의 감시에 저항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선전에 있는 한 신생 기술회사의 대표는 중공 고위 관리로부터 특정 앱의 감시 기능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며 "이 감시 기능은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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