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선주의·충성심 보고 뽑다 이념 성향 뒷전…갈등요인 될까

미국우선주의·충성심 보고 뽑다 이념 성향 뒷전…갈등요인 될까

연합뉴스 2024-11-25 16:37:57 신고

'성소수자' 재무 베센트, 민주당 지원 이력…관세에 미묘 입장차

안보보좌관 왈츠, 과거 "우크라 지원에 모든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충성심'과 미국우선주의를 2기 행정부 인선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으면서 이념 성향이 다소 배치되는 인물들도 일부 발탁돼 향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베일 뒤에 숨은 많은 이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향과 궤를 달리하는 2기 행정부 내정자들을 열거했다.

우선 재무부 장관에 지명된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이념으로의 '전향'이 늦었던 인물이라고 NYT는 짚었다.

그는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를 지원했고, 민주당의 '큰손' 조지 소로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도 일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고율관세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경제적 충격을 피하기 위해선 점진적 부과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NYT는 짚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베센트가 성소수자라는 점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등 트럼프 당선인의 강성 지지층 일부가 불편해할 만한 요소이기도 하다.

베센트는 동성 배우자와 결혼했고, 대리모를 통해 2명의 자녀를 얻었다.

노동부 장관으로 발탁된 로리 차베스-디레머 하원의원의 경우 친(親)노동 성향을 보여온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미 트럭 운전자 노조인 '국제 트럭 운전자 연대' 소속이란 점을 자주 언급했고, 하원 선거 당시 노조 약 20곳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노조를 조직하려는 근로자를 보복·해고로부터 보호하고, 연방정부가 근로자의 권리를 침해한 고용주를 처벌하는 권한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적도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과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옹호하는 쪽에 섰다.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하며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장관 내정자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장관 내정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그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군사 지원을 위한 95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기 종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발탁된 알렉스 웡은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밋 롬니 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롬니 상원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다.

다만 웡은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당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무를 맡으며 그를 위해 일했다.

백악관에 대한 책을 쓴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크리스 휘플은 "이념이든 무엇이든 트럼프의 인사에서 일관성을 기대해선 안 된다"며 "모든 것이 보스(트럼프)의 변덕에 따른 것"이라고 이번 인선을 평가했다.

다만 역사학자 마이클 베슐로스는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그룹은 논쟁과 토론의 잠재성이 있다"며 "이런 논쟁이 예의있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이런 갈등은 때론 효과 있는 정책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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