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26일부터 연말 시상식 ‘싹쓸이 행보’를 시작한다. 정규시즌 MVP, 언론사 시상식, 골든 글러브 등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독차지 할 기세다. 사진은 지난 10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김도영.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의 연말 시상식 ‘싹쓸이’ 행보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김도영은 26일부터 내달 중순까지 참석하는 연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은 우선 ‘최우수선수(MVP)’다. KBO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올 시즌 MVP와 신인상이 발표되는데, 김도영은 MVP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 등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는 등 각종 타이틀 획득에 있어서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도영은 내달 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는다. 한은회는 지난 20일에 이미 수상자로 김도영을 발표했다.
김도영은 이후 2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리는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4 동아스포츠대상’에도 참석한다. 김도영은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데, 현재로선 수상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이정후가 지난 2022년 12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2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흥미롭게도 올해 김도영의 시상식 싹쓸이 행보는 2022년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사례와 매우 흡사하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가볍게 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이후 동아스포츠대상을 비롯한 언론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었고, 은선협과 일구회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선수상과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당연히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차지했다.
시상식 싹쓸이로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올라선 이정후는 이후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81억 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야구 후배들이 가장 선망하는 대상으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를 보며 꿈을 키워 온 김도영은 2년 만에 선배의 ‘트로피 로드’를 그대로 걷게 됐다. KBO리그 최고 타자 배턴을 이어 받은 김도영 또한 누군가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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