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韓사퇴’ 글 고발한다고” vs 韓 “사실관계 확인해 말하라”

김민전 “‘韓사퇴’ 글 고발한다고” vs 韓 “사실관계 확인해 말하라”

폴리뉴스 2024-11-25 11:16:44 신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 대표와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충돌했다. 

김 최고위원은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 이런 얘기를 언론에서 한다”며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어떻게 그것을 확인했는지, (최고위원인) 저희도 같이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에서 ‘한동훈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한다 이런 기사가 나왔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도 “만약에 고발하신다라고 하면 저한테 무수하게 많이 사퇴하라고 한 문자가 와 있는데, 그 번호들도 고발해달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에 한 대표가 마이크를 켜고 “한 말씀 드리겠다.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그런 기사가 났다. 기사를 보고 말씀드린다”고 응수하자, 한 대표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김 최고위원이 “그런 기사가 났다”고 재차 맞받았다. 이에 한 대표는 “참나”라며 헛웃음을 지으며 마이크를 껐다. 

이어 김 최고위원이 친한계 정성국 조직부총장과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작게 설전을 벌이자, 추경호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의 때 얘기하자”며 그만하라는 손짓을 보내며 언쟁을 중단시켰다.

친한계 서병수 사무총장이 비공개 전환 직전, 김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사퇴하라고 해서 (당이) 고발하겠다는 건 금시초문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이 “해당 기사가 오보라면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하자, 서 사무총장은 “확인해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저는 사실 당에 자해적인 이슈에 대해 일관되게 언급을 자제해왔다. 소위 ‘읽씹 논란’도 그랬고, 총선백서, 여조 비용 수십억, 김대남 등등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자제해왔다. 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런 자제하는 흐름을 악용해서 어떻게든 없는 이슈를 만들어내려는 흐름이 있어서 오늘 상세하게 말씀 드린다”며 말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익명 당원 게시판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열어준 공간이다. 거기선 대통령이든 당대표든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다”며 “‘대통령 비판한 글,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해라’라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 정도 글을 못 쓰나, 왕조시대인가”라고 물으며 “당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당대표인 저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 글이 태반이다. 그거 문제 삼으면 안 되는 거다. 민주주의 국가다”라고 했다. 

그는 “당의 익명 게시판은 대통령과 당대표를 욕하라고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며 “그걸 익명이라고 했는데 저희가 시스템 오류로 익명성이 어느 정도 깨지게 된 부분에 대해 저희가 죄송하게 생각한다. 오히려 그 부분을 저희가 개선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고 앞두고 당이 다시 퀀텀 점프로 가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에 지금 이게 전 언론을 뒤덮을 만한 일인가”라며 “최고위에서 보셨지만 어떻게든간에 언론에 나게 하려는 일들이잖아. 언론에 나서 크게 됐다는 게 문제인 거지 문제가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당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뻔한 의도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며 “저는 이제부터 변화와 쇄신을 실천해야 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제 역할을, 당 대표로서 위임받은 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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