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먹고도 살았다…'친환경 벌레' 쓰레기 문제 해결할까

플라스틱 먹고도 살았다…'친환경 벌레' 쓰레기 문제 해결할까

이데일리 2024-11-25 10:30:16 신고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50년 이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거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친환경 벌레가 발견됐다.

(사진=MBC 보도 캡처)


23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위치한 곤충생리학·생태학국제센터(ICIPE) 연구팀이 최근 레서 밀웜(lesser mealworm)이 스티로폼의 주요 성분인 폴리스티렌을 분해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프리카 케냐에서 주로 서식하는 ‘레서 밀웜(lesser mealworm)’은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외미거저리(Alphitobius darkling beetle)의 유충으로 플라스틱 오염 물질을 소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앞서 연구팀은 밀웜의 폴리스트렌 분해 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한 달간 실험을 진행했다. 세 밀웜 집단에게 폴리스트렌, 곡물껍질, 폴리스트렌과 곡물껍질 혼합물을 각각 제공했다.

연구 결과, 밀웜은 한 달간 전체 폴리스티렌의 11.7%를 분해했다. 또 폴리스티렌만 섭취한 경우보다 곡물 껍질을 혼합해 먹인 밀웜이 더 분해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파티야 하미스는 “밀웜이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분해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폴리스트렌을 효과적으로 분해한 밀웜에게서는 특정 박테리아균이 풍부하게 발견됐다.

하미스는 “쓰레기 매립지에 밀웜을 대량 방출하는 방식은 실용적이지 않다”며 “해당 박테리아균이 생성하는 효소를 분리해 공장이나 매립지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밀웜의 폴리스트렌 분해 능력이 다른 플라스틱 물질 분해에도 적용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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