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선천성 심장병 가진 몽골 환아 3명 의료나눔

부천세종병원, 선천성 심장병 가진 몽골 환아 3명 의료나눔

이데일리 2024-11-25 09:45:37 신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해외 환아들이 의료나눔을 통해 치료받고 희망을 되찾았다. 부천세종원은 몽골 국적 A군(9개월), B양(5개월), C군(6개월)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몽골 환아들은 모두 올 초 주치의 방지석 과장(소아청소년과)이 몽골 현지 의료봉사에서 직접 검진하고 초청한 환아다. 이들은 모두 퇴원해 최근 무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A군은 태어나면서부터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간 벽(중격)에 구멍(결손)이 있는 심실중격결손(VSD)을 보였다. 결손은 매우 컸으며, 그로 인한 폐동맥 고혈압을 보였다. 또 대동맥과 폐동맥이 각각 50% 이상 우심실에 연결되는 심장 기형(양대혈관 우심실 기시)도 확인됐다.

A군의 치료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입국 당시부터 호흡기 질환인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39도 고열이 있어 열흘간 치료 후에 심장 수술을 받았다. 심장 수술 과정에서도 난관은 계속됐다. 매우 큰 결손을 막기부터가 까다로운 수술이었는데, 수술 성공 이후 심방과 심실 사이의 전도가 완전히 차단(완전방실차단)되는 상태를 보여 2주 후 인공심박동기 삽입술을 재차 받았다. 우측 서혜부(사타구니) 탈장도 발견돼 심장 수술하면서 탈장 수술도 함께 했다.

집도의 김응래 과장(소아흉부외과)은 “A군은 중격 결손의 크기가 크고 위치상 수술이 쉽진 않았다. 때를 놓쳤더라면 심한 폐동맥 고혈압으로 인해 조기에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아이젠멩거 증후군으로 발전하게 될 상황이었다”며 “수술 후에도 부정맥으로 인해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했는데, 다행히 매우 건강하게 퇴원했다. 힘든 치료과정을 견딘 아이가 대견스럽다”고 설명했다.

A군이 수술 후 회복하면서 크게 울음을 터뜨리자 A군의 보호자는 “숨쉬기조차 힘들어했던 아이가 이렇게 크게 울 수 있다니, 울어도 그저 기특하다”며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B양 역시 심실중격결손(VSD)을 보였다. 결손 크기도 매우 컸고, 폐동맥 고혈압이 동반됐으며, 양대혈관 우심실 기시을 보였다. 입국 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렴까지 겹쳤던 B양은 5일간 격리 치료 후에 다행히 성공적으로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C군도 매우 큰 심실중격결손(VSD), 양대혈관 우심실 기시, 심한 폐동맥 고혈압, 서혜부 탈장 등을 보였다. A군, B양 같은 수술 전 감염 문제가 없어 신속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합병증 없이 예정대로 퇴원했다.

이번 몽골 환아에 대한 의료나눔의 국내 초청과 진료비·체류비 등 후원은 성안심장재단, 부천세종병원(의료나눔기금 사랑yes),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각각 담당했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대부분의 선천성 심장병은 늦지 않게 치료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늦지 않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드린다. 다음 달 또 몽골 현지 의료봉사가 예정돼 있는데, 이번에 치료받은 아이들을 다시금 검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아무쪼록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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