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 10명 중 8명,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

장기요양 10명 중 8명,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

이데일리 2024-11-25 09:25:00 신고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 열 명 중 약 여덟 명이 마약성 진통제나 항정신병제 등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설에서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시설수급자)이 더 높게 나왔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내년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에게 약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22일 ‘2024년 한국보건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체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 중 연간 1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환자 비중이 79.2%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중 시설수급자의 약물복용 비율은 86.8%로 재가수급자(가정에서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의 약물복용 비율(77.2%)보다 9.6%포인트 더 높았다.

시설수급자는 재가수급자보다 중추신경계용 약물의 장기복용 비율도 높았다. 연간 28일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시설수급자와 재가수급자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환자 비율은 각각 76.7%, 56.6%로 20.1%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시설수급자에서 1일 이상 복용률이 가장 높은 약물군은 마약성진통제(57.6%)와 항정신병제(53.2%)로 나타났으며, 연간 28일 이상 복용 건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항정신병제(50.7%), 항우울제(33.3%) 순으로 높았다. 특히 항정신병제는 연간 1일 이상 복용률(53.2%)과 28일 이상 복용률(50.7%)에 큰 차이가 없어 대부분 환자가 장기복용하고 있었다.

또한 시설수급자는 서로 다른 중추신경계용 약물군이 함께 쓰이는 경우(병용)가 많았다. 한 환자에서 서로 다른 약물군이 각각 180일 이상 처방된 경우를 병용이라고 간주했을 때, 항정신병제와 항우울제의 병용은 15.3%, 항정신병제와 항불안제의 병용은 10.2%의 환자에서 관찰되었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 항정신병제, 항불안제, 수면진정제, 항우울제 등 중추신경계용 약물은 중독과 의존, 낙상 및 골절위험,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필요한 때에만 세심하게 투약하고 상태를 관찰하여 조정해야 하는 약물이지만 장기요양시설의 인력과 전문성 부족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진옥 건강보험연구원 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일반 노인들보다 신체 및 정신적으로 취약한 장기요양 시설수급노인의 중추신경계용 약물사용에 대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신 현황을 본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장기요양 시설수급노인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률이 31.7~78.0% 수준인 외국에 비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공단은 2025년부터 다제약물관리사업에 장기요양시설 모형을 신설하여 약물관리가 필요한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에게 약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서비스 모형 마련에 연구 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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