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출신대학과 전공을 분석한 결과,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율이 29.6%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6년 연속 20%대를 유지한 수치로,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지만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결과는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가 ‘2024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을 분석해 25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상장사 매출 상위 100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대, CEO 최다 188명… 고령자 많아 감소세 지속
1000대 기업 CEO 1380명 중 서울대 출신은 188명(1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113명(8.2%), 고려대 107명(7.7%), 한양대(59명), 서강대(42명), 성균관대(38명)순이었다.
하지만 서울대 출신 비중은 지난 2019년 15.2%에서 2024년 13.6%로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유니코써치 측은 이같은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CEO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꼽았다.
조사된 서울대 출신 CEO 중 83.5%(157명)가 1970년 이전 출생자로 나타났고, 1970년 이후 출생자는 16.5%(31명)에 그쳤으며,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CEO가 22.5%(310명)로 가장 많았다. 그중에서도 1964년생이 단일 출생년도로는 최다(107명)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은 24명,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은 각각 12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 출신 CEO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남대(19명), 동아대(14명), 경북대(13명) 순이었다.
단과대학별로는 SKY대 경영학과 출신이 총 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 경영학과가 36명으로 1위, 고려대 경영학과가 35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 경영학과는 29명으로 30명을 밑돌며 감소세를 보였다.
이공계 전공자는 전체 CEO의 45.5%를 차지해 전년 대비 0.1%P 증가했다. 이공계 분야 중에서는 화학공학(8%), 전기·전자공학(6.6%), 기계공학(6.2%) 순으로 다수 배출됐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과거에는 특정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성과와 실행력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대학이라는 간판보다 시대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통찰력과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Y대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CEO 선발 기준이 대학 간판에서 역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번 분석 결과는 앞으로의 기업 인재 선발 방식에도 변화의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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