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앞에서 존재감 알린 '프로 4년 차' 정윤주…"성장할 일만 남은 것 같아요" [현장인터뷰]

디펜딩챔피언 앞에서 존재감 알린 '프로 4년 차' 정윤주…"성장할 일만 남은 것 같아요"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4-11-25 08:25:51 신고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윤주는 지난 2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21점(공격 성공률 36.5%)을 올리면서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 및 개막 9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정윤주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종전 기록 지난 15일 한국도로공사전·12점)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21-2022시즌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20점)이었다.

1세트부터 선발 출전한 정윤주는 초반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세트에만 양 팀 최다인 6점을 뽑아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2세트에도 5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3세트와 4세트에 각각 5점씩 추가하면서 마지막까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윤주는 "100% 만족한다고, 또 최고였다고 말할 순 없지만,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 같다"며 "(2021-2022시즌에) 20점을 기록했을 때보다 더 많이 점수를 올렸는데, 더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앞으로도 성장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도중에 긴 랠리가 여러 차례 펼쳐졌다. 정윤주 쪽으로 공이 올라오는 장면도 꽤 있었다. 정윤주는 "어떻게 더 점수를 낼지 생각하면서 공을 때린 것 같다"며 "(랠리 과정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1점이 절실해서 집중하면서 랠리를 이어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 팀 '에이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모마가 컨디션 난조로 1세트 초반 웜엄존으로 빠졌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밟지 못했다. 흥국생명으로선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

정윤주는 "아무래도 (현대건설의) 주축 선수인 모마가 빠지니까 좀 더 집중해야 했다. 우린 모마에 맞춰서 준비했는데, 모마가 아닌 다른 선수(나현수)가 들어왔으니 계속 집중해서 경기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쪽으로 대비가 되진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정윤주는 2세트 35-36에서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서브가 코트에 떨어지는 걸 바라보기만 했다. 현대건설과 무려 12차례 듀스 접전을 펼친 흥국생명으로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윤주는 "리시브가 부족해서 다른 선수들이 커버해 주고, 또 멀리서 봤을 때 공이 휜다는 느낌이 들면 언니를 부르는데, 내가 잘못 판단했다"고 반성했다.

그래도 3세트 25-25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아쉬움을 달랬고, 그 흐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정윤주는 "2세트의 실수를 만회한 것 같기도 하고, 그 점수가 아주 중요한 점수라 '해냈다'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대구일중-대구여고 졸업 후 2021-202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정윤주는 데뷔 시즌부터 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의 경우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고, 출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올 시즌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정윤주는 시즌 초반부터 마르첼로 아본단자의 믿음 속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으며, 개막 후 2일 IBK기업은행전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에서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윤주는 "성장하고 있는 건 맞는데, 계속 올라가는 건 아니다. 올라갔다고 떨어지고, 또 멘털을 잡으면서 올라간다.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며 "컵대회나 그 전에 비해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느끼기도 한다.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멘털적으로 좀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령탑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정윤주는 "감독님께서 칭찬도 잘해주시고, 당근과 채찍을 다 주신다(웃음).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갈 때는 서브 하나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좀 더 무거운 느낌으로 들어갔다. (올 시즌에는) 감독님이 날 믿어주시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에 할 걸 생각하면서 뭘 잘못했는지 파악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 대각선 자리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정윤주는 "그 자리에 들어가는 이유는 로테이션을 빠르게 돌리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이라며 "부담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서 빠르게 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정윤주를 향한 팬들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정윤주는 "재작년이나 지난해에 비해서 경기 종료 후 날 불러주는 팬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인기가 상승한 걸) 체감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V-리그 올스타전 팬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시즌 올스타전 '서브퀸 콘테스트'에서 참가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나온 정윤주는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전 시즌과 다르게 나도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언니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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