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핵무기 사용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새로운 핵교리를 승인하며,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는 기존의 핵교리가 적국의 대량살상무기 공격이나 러시아의 존립 위협 시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반격
이번 개정은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과 20일에 미국제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제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의 브랸스크와 쿠르스크 지역을 타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며 핵교리를 개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미사일 발사
러시아는 또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의 산업단지를 겨냥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오레니시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 형식으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각 다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푸틴 측근 메드베데프, 핵위협 발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누구에게 러시아 핵기술을 넘겨줄지 생각하게 됐다"며 서방 매체들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공급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는 핵무기가 사용되는 모습을 보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이러한 발언은 국제 사회에 또 다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사회 반응
이번 러시아의 핵교리 개정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핵전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이 개정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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