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냉쿨러라고 비쌀 필요 있나요?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냉쿨러 써보니

좋은 수냉쿨러라고 비쌀 필요 있나요?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냉쿨러 써보니

위클리 포스트 2024-11-24 20:59:18 신고


고성능 프로세서에 수냉쿨러는 필수인 시대가 됐다. AMD나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 공히 150~200W 수준의 전력은 기본으로 소모하는 시대, 막강한 성능만큼이나 발열량도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이다.

이런 프로세서의 발열을 공랭쿨러만으로 감당하는 건 분명 무리가 있다. 결국 수냉으로 눈을 돌리지만, 쓸 만한 수냉쿨러의 가격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10만원 선이면 오히려 저렴한 축이며, 20~30만원 대의 제품도 수두룩하다.


◆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화이트/블랙

냉각 방식: 수랭
TDP: 320W
라디에이터: 3열
기본팬: 120mm × 3개 (최대 1800 RPM, 최대 36dBA)
베어링: 유체 베어링
호환성: 인텔(LGA1851, LGA1700, LGA1200, LGA115x), AMD(AM5, AM4)
LED 시스템: 애즈락 POLYCHROME 외 메인보드 ARGB 앱 연동
기본 구성: 써멀 컴파운드 (주사기형)
보증: 팬 3년, 누수 보상 5년
제조사 : (주)앱코


공랭에 비해 복잡한 기계적 구조를 가진 제품인 만큼 가격이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는 귀결이겠지만, 그럼에도 조금 저렴하고 성능 좋은 제품이 못내 아쉬운 것은 아마도 모든 하드웨어 마니아의 공통된 감상일 것이다. 여기에 수냉쿨러인 만큼 예기치 않은 문제의 발생 시 원활한 AS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제품에 소비자는 목마르다.

#가성비 제왕,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한동안 정체된 시장환경에서 생태계 교란종이 하나쯤 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매한가지. 그리고 그런 제품이 등장할 수 있다면 그 대상이 될 기업 중 하나로 앱코가 빠지지 않을 것임은 오랜 하드웨어 마니아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는 그동안 가격 때문에 수냉쿨러 구매를 망설이던 모든 마니아를 만족시킬 만한 압도적 가성비를 갖추고 출시된 제품이다. 단순히 가성비만 좋은 게 아니다. 일체형 쿨링팬, 편리한 단일 케이블, 강력한 성능과 긴 수명을 자랑하는 하이드로 베어링, 무려 320W에 달하는 넉넉한 TDP까지. 어떤 고성능 시스템과 조합해도 무리가 없는 성능까지 갖추었다.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한 수냉쿨러로는 환상적인 가격에 출시된 덕분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마니아의 만족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LGA1700과 AMD AM5 등 최신 규격을 모두 지원하므로 현존하는 어떤 시스템과도 조합이 가능하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 쿨링팬, 튜빙과 워터블럭까지 모두 동일한 색상으로 처리되므로 일체감이 매우 높다. 알루미늄 재질의 라디에이터 역시 꽤나 꼼꼼한 마감으로 가격대에 비해 높은 만족감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일체형 쿨링팬은 사용자에게 상당한 편리함을 준다. 각각의 쿨러가 가진 전원과 ARGB 커넥터를 하나씩 연결하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조립 시에는 수많은 케이블이 서로 엉키고, 어렵게 조립하고 나면 이번엔 케이블의 정리에 진땀을 빼야 한다.

일체형 360mm 쿨링팬을 사용하면 이 같은 모든 과정이 한결 쉽고 편해진다. 하나의 전원 커넥터와 하나의 ARGB 커넥터만 연결하면 3개의 쿨링팬이 함께 동작하는 것은 물론, ARGB 효과도 동기화된다. 조립 후 케이블 정리 역시도 훨씬 수월하다. 쿨링팬이 라디에이터에 장착된 상태로 출고되므로 장착도 한결 수월하다.

물론, 이에 따르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분리형 쿨링팬의 경우 하나가 망가지면 해당 쿨링팬만 교체하면 그만이지만, P360 포세이돈과 같은 일체형 쿨링팬이라면 팬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하이드로 베어링으로 조용하게 동작하는 동시에 긴 수명을 보장하며, 예기치 않은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3년의 넉넉한 AS가 뒤를 받친다. PWM 커넥터를 사용하면 프로세서의 온도에 따라 600 ~ 1800RPM 사이에서 동작하며, 동작소음은 최대 풍속으로 동작하는 경우 36dBA이다.

워터블럭에도 화려한 ARGB 효과가 제공된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인상인데, 포인트가 될 만한 작은 로고나 측면의 캐릭터 라인 등이 곁들여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살짝 남는다. 다만, 이 같은 디자인 요소를 배제한 이유가 가격 때문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이만한 가격대에 이만한 구성의 수냉쿨러를 만나게 된 것만으로 기뻐해야 할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가격을 최우선에 둔 제품이지만, 구성은 꽤나 믿음직하다. 튜빙에도 내구성을 높이는 슬리빙을 추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얘기치 않은 꺾임 등으로부터 튜빙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오래 사용해도 내부의 튜빙이 부식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두 가닥의 튜빙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클립도 함께 제공하므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더 깔끔하게 조립을 마무리할 수 있다.


베이스는 열전도가 가장 빠른 금속 중 하나인 구리를 활용하고 있다. 최대 320W TDP까지 지원하므로 현존하는 어떤 고성능 프로세서의 발열도 능히 해소할 수 있다. 펌프 속도는 최대 3000RPM, 소음은 최대 15dBA 수준으로 꽤나 정숙하게 동작한다.

인텔 LGA 1700은 물론 LGA 1851, LGA 1200, LGA 1151, LGA 1150, LGA 1155, LGA 1156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AMD AM4, AM5 역시 지원한다. 새로 PC를 구성할 소비자뿐 아니라 한 두 세대 이전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간편하게 쿨러만 교체할 수 있다.

# 폭넓은 호환성, 저렴한 가격, 만만치 않은 성능


P360 포세이돈은 저렴한 가성비 위주의 제품임에도 써멀컴파운드까지 쿨러의 설치에 필요한 모든 액세러리를 제공한다. 수냉쿨러라 해서 무언가 더 준비할 필요 없이 P360 하나만으로 모든 설치를 끝낼 수 있다는 의미.

인텔의 몇몇 플랫폼을 제외하면 메인보드 후면에 접근할 필요가 없어 장착이 더욱 쉽다. 간단하게 브래킷과 스탠드오프만 설치해 주면 바로 워터블럭을 연결할 수 있어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만하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INTEL Core Ultra 7 265K
② M/B - ASRock X870E Taich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310 Gen4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OPTION
⑥ 쿨러 - OPTION
⑦ 파워 -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
⑧ OS - Windows 11 Pro 23H2




앱코 P360 포세이돈은 우수한 스펙에서 어느 정도 성능이나 소음을 가늠할 수 있는데, 막상 동작시켜 보면 예상 외의 정숙함에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했지만, 전반적인 동작 특성은 고가의 수냉쿨러와 견주어도 부족할 것 없이 탄탄하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에 부하를 걸어도 역시 어렵지 않게 온도를 제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쿨러의 동작 역시 최대치가 아님에도 넉넉하게 발열을 제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INTEL Core Ultra 7 265K + ASRock X870E Taichi 세팅 모습


** 편집자 주

브랜드에 따라, 제품에 따라 수냉쿨러는 몇 번의 이슈가 발생해 왔다. 다만, 이는 출시 초기의 간단한 테스트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결국 다수 사용자의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3년의 쿨링팬 보증, 5년의 쿨러 보증이 제공되는 P360 포세이돈이라면 만에 하나 고장이 발생해도 어렵지 않게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할 부분일 것이다.

이를 차치해도 고작 6만원 대에 ARGB를 지원하는 쿨링팬과 워터블럭, 더구나 하나의 커넥터만 연결하면 되는 일체형 쿨링팬까지 갖춘 것은 사뭇 놀라운 발전이라 할 만하다. ARGB를 지원하지 않는 메인보드를 위한 별도의 컨트롤러 역시 제공하므로 고민할 건 하나도 없다. 앱코가 성공했으니 경쟁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P360 포세이돈이 어쩌면 고성능 수냉쿨러의 가격파괴가 이루어지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깜짝 놀랄 만한 가격에 출시됐지만, 구성이나 성능 등 나무랄 곳 하나 없는 제품이 P360 포세이돈이다. 수냉쿨러가 필요하지만 높은 가격 탓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만한 제품이 마침내 출시됐다는 점을 놓치지 말자.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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